자동운전·자동주차…‘영화가 현실로’
2015 도쿄모터쇼가 열렸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와 미국의 빅3(크라이슬러, GM, 포드)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전세계 180여 개의 완성차, 상용차, 이륜차, 차체 부품 관련 업체들이 나왔다. 도쿄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프랑스 파리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1954년 시작한 이래 올해로 61번째다. 지난 10월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30일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폐막일은 8일이다. 자동차의 미래를 이끌 이번 모터쇼에 등장한 콘셉트카를 살펴본다.
S-FR 콘셉트는 도요타의 펀-투-드라이브를 위한 경량 스포츠카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FR 엔진을 전면 중앙부에 배치해 최적의 무게 배분을 실현하고 독립 서스펜션으로 완벽한 코너링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6단 수동변속기는 뛰어난 응답성으로 운전의 재미와 부드러운 가속을 제공한다. 경량화에 주력하여 차량 무게를 980㎏으로 줄였다.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FCV 플러스는 미래 수소사회에 있어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요타는 미래 연료전지자동차를 움직일 때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만이 아니라 에너지를 생성해 사회에 나눠주는 전원이 되기도 하는 새로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에코카를 넘어 에너지카의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것이다.
도요타가 도쿄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콘셉트카 3대. 왼쪽부터 S-FR 콘셉트, 기카이 콘셉트, FCV 플러스.
혼다는 5인승 수소연료 전지차 ‘신형 FCV 콘셉트’를 공개했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FCV 콘셉트보다 완성된 형태다. 신형 FCV 콘셉트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98㎞를 달릴 수 있다. 충전시간 역시 대폭 줄여 3분이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총 174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5인승으로 내년 3월 일본에서 첫 출시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차세대 자율주행 콘셉트카 EMIRAI3 xDAS와 전기차 콘셉트카 미쓰비시 ex 콘셉트 등을 출품했다. EMIRAI3 xDAS는 2013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EMIRAI2 xDAS의 후속 모델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춘 2인승 로드스터다. 이 차의 특징은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탑재한 것. 센터페시아는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을 적용하였고, 조작 없이 손동작만으로도 오디오, 에어컨 제어가 가능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3차원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사이드미러는 카메라로 대체했다. ex 콘셉트는 소형SUV로 배터리의 대용량·고성능화, 모터의 소형·고출력화를 실현했다. 차체 중량도 가볍게 해서 1번의 충전으로 400㎞ 주행이 가능하다. 커넥티드카 기능을 넣어 자동운전과 자동주차도 가능하다.
스바루는 ‘VIZIV 퓨처’라는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자전거를 싣고 운반할 수 있는 설비를 안팎으로 구비했고, 문은 반대 방향으로 열리게 했다. 파워트레인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스바루만의 4WD 시스템인 시메트리컬 AWD를 적용했다. 또한 안전 시스템인 아이사이트를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했다.
닛산은 2020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리얼 레이싱 시뮬레이터 게임인 그란투리스모6를 위해 닛산이 특별히 제작한 이 콘셉트카는 닛산의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엿볼 수 있다.
닛산은 새로운 박스형 차체의 콘셉트카 티트로 포 데이즈도 공개했다. 이 차는 클린 캔버스라는 이름의 LED 패널을 시트와 스티어링휠, 도어트림 등에 배치했다. 이 패널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오너가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전기모터만을 사용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니밴 콘셉트카 ‘비전 도쿄’를 선보였다.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인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잇는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외관은 럭셔리하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담아냈으며 실내는 디지털 스크린을 탑재했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