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양 술자리 끝은 잠자리? 직접 검증 해볼까?
열애설이 터질 때마다 대중들만큼이나 깜짝 놀라는 이들이 다름 아닌 동료 연예인들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비밀 열애를 즐긴 사실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그런가하면 침착하게 퍼즐 맞추기를 하며 당사자들의 열애 사실을 뒤늦게나마 추리해보는 이들도 있다.
얼마 전 깜짝 결혼발표를 한 톱스타 이영애. 그의 결혼 발표는 연예계 내부에서도 충격이 상당히 컸던 빅뉴스였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여배우 A 역시 이영애의 결혼 소식에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는데 그는 10여 년 전 이영애와 함께 작품 활동을 하며 그가 사랑 때문에 힘겨워하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알려져 있는 것처럼 이영애는 정 아무개 씨와 사귀던 초기인 10여 년 전쯤 잠시 헤어진 경험이 있다. 당시 이영애가 무척이나 힘들어 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A는 방송국 대기실에서 결혼 소식을 접한 뒤 무척이나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동료 연예인들과 10년 전 얘기를 하며 “정말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됐다”면서 이영애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당시 대기실에 있던 다른 연예인들 가운데에서도 이영애와 정 씨의 오랜 사랑을 얼핏이나마 알고 있던 이들이 몇몇 더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들끼리 모여 이영애의 오랜 비밀 열애 퍼즐 맞추기를 하며 한참 동안이나 이야기꽃을 피웠다는 후문이다.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MC들은 동료들의 사건사고를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 객관적인 입장으로 시청자들에게 소식을 전달해야하는 그들의 특성상 개인적인 코멘트를 삼가야 함은 물론이다. 때문에 그들은 대기실이나 사적인 자리를 통해 미처 밝히지 못했던 소회를 털어 놓곤 하는데,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3년여간 진행한 바 있는 김제동은 동료를 위해선 채찍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몇 해 전 있었던 개그우먼 김미려의 무대 퇴장 사건. 가수로 데뷔했던 김미려가 생방송 무대 인사도중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예상치 못한 방송 사고를 일으켰는데 이후 김미려는 “가수로 데뷔했지만 여전히 대중들이 나를 개그우먼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아 그랬다”는 식의 해명을 한 바 있다. 이 사건을 바라보며 좀처럼 화를 내지 않기로 유명한 김제동은 언성을 높여가며 후배 김미려를 비판한 바 있다. 김제동은 김미려의 인터뷰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했다. “남을 웃기는 일은 고통이 수반될 만큼 힘든 일이고, 남에게 행복을 주는 일에 뿌듯함을 가져야 한다”며 “개그맨으로 바라보는 현실이 슬프다는 그의 발언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런가하면 김제동은 지난 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훈아 루머 관련 기자회견 당시엔 사석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환호한 바 있는데, 이유인즉 그의 카리스마와 후배 연예인을 챙기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는 것. 언론을 향한 일침과 함께 후배들을 루머로부터 지키기 위해 선뜻 나선 대선배의 모습이 그야말로 감동적인 대작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었다.
MC 겸 개그맨으로 활동 중인 F의 이야기도 재밌다. F는 연예계 내에서 호기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 흠모하던 E의 몹쓸 루머를 접한 뒤 자신이 직접 확인해 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E와 함께 하는 술자리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그는 어렵게 꿈에도 그리던 E와의 술자리에 불려 나가게 됐다. 오로지 몹쓸 루머의 실체를 확인하겠다는 굳은 신념 하나로 평소 주량을 훌쩍 넘겨가며 정신력으로 버틴 그는 결국 술자리에 E와 단 둘이 남는 기회를 잡게 됐다. 동료들의 질문에 F는 한동안 “더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밝힐 수 없다”고 버텼지만 결국 “그 루머는 100% 잘못된 것일 뿐”이라고 털어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재밌는 부분은 동료 연예인들은 F가 E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얘기조차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 결국 E의 몹쓸 소문이 개그계에서 사실무근으로 판명된 것은 F의 확인되지 않는 경험담이 아닌 조연급으로 영화에 출연하며 실제로 친분을 쌓아 함께 술자리를 가진 다른 남자 개그맨들을 통해 밝혀졌다. “술자리에서 끝까지 버텨봤지만 오히려 E가 늘 중간에 귀가하더라”는 게 개그계에서 공인된 경험담이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