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아직은 시큰둥
일러스트=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그러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취재한 바에 의하면 아직까지 미국 현지에선 이대호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는 며칠 전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 투수 출신 칼럼니스트인 제프 수판 등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그동안 칼럼과 SNS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관심을 표현한 언론인들이다.
먼저 답장을 준 이는 켄 로젠탈이었다. 그는 “강정호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만 이대호, 박병호에 대해선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는 내용을 보내왔다.
“강정호의 성공으로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좀 더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팀들이 강정호를 자신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았고, 그 엄청난 실수는 피츠버그에게 큰 선물로 다가갔다. 왜냐하면 강정호의 성적에 비해 피츠버그가 헐값에 데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대호나 박병호에 대해선 우리가 아는 내용이 거의 없다. 특히 이대호란 이름은 처음 들었다. 앞으로 두 선수들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
제프 수판도 답장을 보내왔는데 이대호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들 외에도 아시아를 담당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한테 이대호에 대해 문의하자 돌아온 대답은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할지 몰랐기 때문에 아직 정보가 없다. 선수가 의지를 밝힌 만큼 천천히 살펴볼 예정이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계약할 당시, 계약 기간을 채운 이후에는 일본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과 롯데 자이언츠로의 복귀 금지 조항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2012년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하기 전,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알아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몸값이 500만 달러를 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일본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3년이 지난 지금, 이대호는 일본에서 더 큰 선수가 됐다. 성적이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보다 3세 더 먹었다는 것과 수비 부담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이대호의 야구 스타일이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FA 신분이라 박병호보다는 여유가 있겠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김광현 사례에서도 봤듯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기도 전에 메이저리그 진출 기자회견을 했다는 건 아무래도 이대호가 성급했던 게 아닌가 싶다. 결과가 나온 후에 기자회견을 해도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