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 초청되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은 트립 투 잉글랜드는 장르와 스타일을 넘나드는 거장 마이클 윈터바텀이 연출을 맡고 영국 대표 배우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이 출연한 작품. 영화에서 인텔리전트 잉글리쉬 듀오는 ‘영국인이 가장 여행하고 싶어하는 여행지’ 잉글랜드 북부로 떠나 유쾌한 여행을 만끽한다.
트립 투 잉글랜드에서 잉글리쉬 듀오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영국 대표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워즈워스 시인은 1770년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레이크 디스트릭트 지역에서 태어났다. 1790년 프랑스로 건너갔을 당시에는 프랑스 혁명을 옹호하는 시를 많이 썼지만 이후 소박하고 친근한 언어로 인생의 진정한 행복에 대한 시를 써내려갔다. 영화에서 스티브 또한 “젊을 땐 프랑스 혁명에 대해 많이 썼지. ‘수선화’ 같은 건 그 다음이야”라는 말로 그의 변화를 설명한다. 차 안에서는 워즈워스의 시 한 구절 “살아있는 건 기쁨이었지만 젊다는 건 천국 그 자체였다”를 읊으며 낭만 여행의 기운을 더한다. 이후, 스티브와 롭이 방문한 워즈워스의 생가 ‘도브 코티지’는 영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휴양지 중 하나인 윈드미어 호수와 주변 풍경이 보이는 집이다. 워즈워스는 자신이 나고 자란 레이크 디스트릭트 지역에 대해 “사람이 발견한 곳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라는 말로 아름다운 풍광에 대해 극찬을 표했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절친이었던 콜리지는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이다. 1772년에 태어난 그는 케임브리지대학 졸업 후 친구 워즈워스와 1798년 ‘서정 가요집’을 함께 쓰고 출판했다. 두 시인의 훌륭한 재능이 오롯이 담긴 이 작품은 영국 문학사의 낭만주의 운동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롭은 영국의 평론가 윌리엄 해즐릿이 콜리지에 대해 평한 것을 스티브에게 읽어준다. “그가 이룬 주요 업적은 다 20년 전의 것이다. 그 후론 자신의 목소리에 의존하며 살아갔다. 그는 예술과 과학 전반을 사랑했고 애인을 찾듯 지식을 추구했다.“ 롭이 설명하듯 콜리지는 시에서 손을 뗀 후에는 셰익스피어론을 비롯한 많은 평론으로 평론 사상의 거장으로 거듭났다. 스티브와 롭은 콜리지가 머물렀던 ‘그레타 홀’을 방문하며 예술과 낭만 가득한 여행을 이어간다.
‘영국 낭만파 시인들의 활동무대’로 떠난 스티브와 롭의 즐거운 여행기 트립 투 잉글랜드가 그림 같이 아름다운 풍광, 화려한 만찬 그리고 인생과 유머가 녹아든 두 남자의 유쾌한 대화를 담아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11월 26일, TRIP MAKETH MAN!
민지현 온라인 기자 gmrfyd00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