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지 | ||
과거에 비해 징계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이 지배적. 이는 그라운드에서의 폭력을 줄이지 않는한 축구팬들의 경기장 외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징계는 지난 25일 ‘박치기’로 김남일의 입술을 터트린 안드레(2경기 출장정지, 벌금 1백만원)의 징계수준과 크게 차이나는 것.
한편 징계의 수위를 떠나서 김병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K-리그가 관객몰이에 실패하고 있는 것을 선수에 대한 강력한 징계로 때우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병지는 이번 징계에 대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지만 연이은 두 사건에 대해 “부천전에서는 홍명보와 남기일 선수간의 시비였음에도 내가 끼어 들었던 이유는 남기일 선수가 선배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기 때문이다. 남 선수가 정식으로 어필을 하지 않고 왜 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안양 뚜따의 ‘FUCK YOU’ 세리머니(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행동)에 대해서는 “뚜따는 경기 중에 머리에 손을 돌리며 ‘미쳤느냐’라는 도발적인 행동을 자주 했다. 물론 심판은 보았는지 못보았는지 전혀 제재를 하지 않았다. 그 행동은 욕에 가까웠고 그런 욕을 먹으면서까지 운동을 할 수는 없다”고 강한 어조로 분개했다.
김병지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세리머니가 아니고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모욕 주려는 행동이 먼저 잘못된 것”이라며 “조만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문제의 장면을 올려놓아 정확하게 사태를 되짚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