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선수의 아내 C씨는 친하게 지내는 팀 동료의 아내 S씨로부터 남산의 유명 역술인을 소개받았다. 그동안 용하다는 곳을 찾아다녔지만 별다른 효험을 보지 못한 터라 또다시 속는 셈치고 예약 후 한달 동안이나 기다린 끝에서야 그 역술인을 만날 수 있었다.
C씨가 역술인들을 찾아 헤매게 된 계기는 남편의 바람기 때문이었다. 남산의 역술인은 C씨에게 “아무리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마음은 항상 집에 있다”면서 “참고 기다리든가 아니면 일찌감치 판을 깨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곁들였다.
즉 남편이 지금은 호기 있게 돌아다녀도 얼마 못가 두 손 들고 들어오게 돼 있다는 설명이었다. C씨는 꽉 막힌 가슴이 시원히 뚫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C씨는 역술인이 전해준 부적을 보물처럼 갖고 집에 돌아와서는 남편의 베개속에 집어 넣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베개를 베고 효과를 봐야 할 주인공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 원정경기와 외박 등으로 일주일에 한 번도 얼굴 보기 힘들다고 하니 과연 부적의 효과를 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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