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기현 부부 | ||
아직 목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연약한 갓난아기지만 안고 어르고 기저귀를 갈아 채우며 새삼 아빠가 된 뿌듯함에 가슴이 저려올 때도 있다고 한다.
“전 가난한 집안에서 힘들게 자랐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한테는 그런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더 열심히 운동하는 이유도 훌륭한 아버지를 꿈꾸기 때문이죠. 가장의 책임감이 축구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착하고 바른 생활의 표상처럼 비쳐지는 이미지가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설기현.
분위기가 조성되면 음주가무를 즐기는 전형적인 ‘날라리’ 근성을 갖고 있다며 ‘착한 남자’의 꼬리표를 떼고 싶어했다. 단 벨기에가 아닌 한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시즌 마치고 귀국한 뒤로는 부부가 얼굴 맞댈 시간이 없을 만큼 설기현의 ‘밤 생활’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다 벨기에로 돌아와선 ‘설기현 선수’로 변신해 축구에만 빠져 지낸다고. 아기아빠와 ‘날라리’, 설기현의 그라운드 밖 실제 모습이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