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철 | ||
이천수 - 친선경기에서 말이 통하는 한민족을 만났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솔직히 북한 선수들을 상대하는 경기가 처음이다보니 파울조차 신경 쓰이고 두려울 만큼 평소 때의 50% 밖에는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자칫 잘못해서 부상이라도 입히면 행여 나로 인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까봐 일반적인 대회보다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최진철 - 북한팀은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인 나머지 무척 터프하게 나왔다. 그러나 내가 강하게 밀착 마크하면 감정적인 대립이 발생할 것 같아 섣불리 대응하지 못했다. 후반에 북한의 공격수 전철과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전철이 내 하체 밑으로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그대로 떨어지고 말았는데 순간 ‘아, 이젠 끝났구나’ 싶을 정도로 충격이 심했다. 다행히 허리가 아닌 골반을 다쳐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리만철(북한팀 주장) - 정말 오늘 경기는 힘든 줄 모르고 달렸다. 북과 남 온겨레가 다같이 한마음이 돼 달린 기분이었다. 인상적인 선수는 독일에서 뛰었던 이동국 선수였다. 옛날부터 잘 알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유연하고 달리기도 좋고 모든 점에서 눈에 띄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