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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가정과 사회에 적응 못하고 말썽만 부리는 겉도는 아이들을 음악을 통해서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결국은 남한테 인정받는 사람으로 거듭 태어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공부 잘하는 애들은 집도 부자고 싸가지도 없는 반면 ‘꼴통’들은 집은 가난하지만 하나같이 의리는 ‘짱’이다. 그래서 필자는 굳이 야구와 연관이 있다고 보는 거다.
부자인 애를 스타 선수, 가난한 애를 평범한 선수로 보면 그림이 나온다. 요즘 부자 선수를 보면 겉보기엔 남부러울 게 없어 보인다. 연봉도 고액이고 성적이 좋으면 잘한다고 신문에 나고 성적이 안좋으면 혹시 몸 어디가 아픈 게 아닌지 걱정해 주는 기사가 나고 특히 더운 날 경기할 때는 타격 후에나 공수교대할 때 ‘설렁설렁’ 뛰어다녀도 누구하나 싫은 소리 안한다.
요즘 부자 선수들 중에 몇 년 동안 특별 혜택을 받다보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선수가 있다. 8개 구단 전부 포함된다. 금년 성적으로 보면 지금 받고 있는 연봉 중에 3분의 1은 자진 반납해야될 선수가 꽤 많다. 그런데도 동료 선수한테 고마운 줄 모르고 거들먹거릴 때는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평소 생활은 무지하게 활기 넘치면서 야구장에만 나오면 움직이기 싫어하고 틈만 나면 쉬려고 노력한다.
경기 전에 워밍업을 대충대충하니까 경기 중에 많이 다치는 거다. 실제로 눈여겨본 팬들이라면 공감이 갈 것이다. 가난한 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 누가 일부러 테러(?)를 가하기 전에는 거의 다치는 일이 없다. 그런데 부자 선수는 자기가 헛스윙하고 다음날 허리가 뻐근하다며 지명타자로 나온다. 또 등이나 옆구리에 왠 담은 그리도 자주 걸리나. 그 모든 것이 경기 전 워밍업이 부족해서 그런 거다. 각 팀마다 부상 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고민할 필요가 없다. 참견하면 된다.
특히 부자 선수들이 스스로 하지 못하면 참견해서 시켜야 한다. 그게 진정 선수를 위하는 거다. 가난한 애들은 영화에서는 깽판 치고 공부도 못했지만 야구판에서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열심히 안하면 언제 ‘2군 앞으로’ 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몸 상태는 최상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현재 부상이 가장 많은 나이가 20대 중•후반이다. 20대 중반부터 고질적인 부상이 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이건 담임(코칭스태프)에게 책임이 더 크다.
옛날처럼 괜한 트집(?) 잡아서 선수를 괴롭히라는 게 아니고 뺀질거리는 부잣집 애들을 잘 교육시켜야 팀 성적도 좋아지고 크게 봐서는 한국 야구가 사는 길이다. SBS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