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오뚝이 ‘선행불패’천지스톰 ‘선입력 굿’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오뚝오뚝이(부·암·3전3/0/0·백수현·김영관:49)=경남신문배에서 우승, 이미 2세마 경주에서 큰상을 받는 등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폭발적인 선두력과 가속능력을 갖고 있어 웬만해선 선행을 내주지 않는다. 선행 일변도로만 뛰어왔다는 것이 단점 아닌 단점. 우승후보 중 하나로 앞으로 대성하려면 모래 맞는 것과 따라가는 것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단거리에 강한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로 체격은 크지 않지만(470kg대) 균형 잡힌 몸매가 강점이라 선행 일변도만 벗어나면 장거리까지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현재까지는 1200미터까지만 뛰었다. 1400미터는 첫 코너까지 거리가 길기 때문에 초반경합이 일어날 경우 종반을 장담하기 힘들지만 순발력에서 다른 출전마들보다 앞서기 때문에 인코스를 배정받는다면 막판까지 버텨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와이키키(서·암·3전1/2/0·고양진·하재흥:38)=전적에서 보듯 100% 입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세마 경주인 과천시장배에서 한 차례 우승하는 등 최근 걸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순발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서 주로 추입으로 뛰고 있지만 중간가속과 종반까지 탄력을 이어가는 힘이 좋아 늘어난 거리는 좀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단거리에서 좋은 활약을 한 피코센트럴의 자마로 크지 않는 체격이지만 탄탄하고 다부진 느낌을 주는 말이다.
# 위너스글로리(서·수·3전2/1/0·부창클럽·심승태:39)=이 말도 470kg대의 적당한 체격의 말이다. 선행으로 뛰고 있는데, 투지가 좋은 유형이라 뒤로 밀리지만 않는다면 자기능력을 발휘해준다. 직전 과천시장배에선 초중반 과도한 경합을 해 무너지는가 했지만 끝까지 잘 버텨내면서 2위를 지켜냈다. 부마인 스트라이크어게인도 거리적성이 긴 편이 아닌 데다 모계쪽도 단거리에서만 활약한 혈통이라 앞으로 중장거리로 진출하면 검증이 필요한 말이다.
# 파워블레이드(부·수·3전1/2/0·김형란·김영관:40)=메니피와 천마총 사이에서 태어난 말이다. 초반 스피드는 느리지만 타고난 힘이 장사인 데다 지구력이 좋아 1400미터는 이 말한테 좀더 유리한 거리로 보인다. 데뷔 후 두 번째 경주에선 이미 1600미터 경주에 출전해 2위를 차지한 바 있을 만큼 끈기는 입증됐다. 경주전개상으로도 좀더 유리해진 마필이다.
# 메이저위너(부·암·3전2/0/1·김진영a·장세한:33)=2세 시절 유럽챔피언을 지낸 원쿨캣의 자마로 모마는 외2군까지 진출했던 아이앰크루징이다. 혈통상으론 단거리 유형에 가깝지만 선조들이 1800까지는 곧잘 뛰어주며 승리도 챙겼던 편이라 거리적성은 괜찮은 편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고 한참 성장기에 있는 말이라는 점에서 변화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큰 경주를 노리기엔 뭔가 밋밋한 모습이다.
# 천지스톰(서·수·2전2/0/0·조창석·김동균:46)=데뷔전에선 외곽선입으로, 직전엔 선행으로 상대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두 번의 경주 모두 여력이 있었고 1400미터에서 이미 뛰어난 경주력을 보여 이번 경주 가장 주목받을 마필이다. 서울 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베팅의 축마로 삼을 만하다는 판단이다. 일본에서 2세 수말 챔피언을 지낸 어드마이어돈의 부계와 모계 할것없이 거리 적성도 아주 긴 편이다. 선행보다는 선입으로 잘 키우면 대성할 재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가이아선더(서·수·4전1/1/1·이웅열·박종곤:30)=원쿨캣의 자마로 과천시장배에서 3위를 했다. 당시 출발 후에 외곽의 말이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방해를 받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전 경주하고는 사뭇 다른 능력을 보였다. 가파른 상승세에 있어 이번 경주 복병마 정도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450kg대의 아담한 체구지만 데뷔전 때보다는 20kg 이상 체중이 불었을 만큼 체격상으로도 한참 성장기에 있다.
# 순간의법칙(부·수·4전1/0/1·심상순·유병복:29)=경주 성적만 보면 크게 나무랄 데가 없지만 스피드지수를 보면 최근 세 경주가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일 만큼 현재까지는 발전 속도가 느린 편이다. 엑스플로잇의 자마들이 단거리에서 선행 위주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 말은 아직 특출한 선두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향후는 몰라도 이번 경주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 클린업킹(서·수·3전2/0/0·민형근·서인석:35)=스트라이크어게인의 자마로 앞서 분석한 위너스글로이와는 부계 형제마다. 모마는 킬코캐슬이다. 그러니까 1군에서 뛰고 있는 돌아온현표와는 모계 형제마인 셈이다. 510kg대의 당당한 체격을 갖고 있고 최근에 부쩍 걸음이 늘고 있어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아직까지는 큰 경주를 노리기엔 이렇다할 특징이 안보인다.
# 반지의제왕(부·수·2전2/0/0·정형철·울즐리:45)=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고루 활약한 엑톤파크의 자마다. 모계쪽도 중장거리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혈통이고 이상적인 체격을 갖고 있어 발전 가능성 면에선 가장 큰 기대를 할 수 있는 말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보여준 능력은 조금 열세지만 두 번의 승리 모두 상당한 여유가 있었고, 혈통적인 기대치까지 감안하면 복병으로는 전혀 손색없는 말이다.
# 위즈스피드(서·수·5전1/0/1·최몽주·송문길:29)=어드마이어돈의 자마다. 이 말은 기록상으로 크게 주목할 마필도 아니고 안정적인 전력도 아니라서 이번 경주에서 베팅권에 포함시킬 말은 못된다. 그렇지만 순간스피드가 아주 뛰어나 경주경험을 쌓고 힘이 좀더 찬다면 의외로 크게 뛰어줄 잠재력은 있다는 판단이다. 모계쪽도 장거리에 강한 측면이 있어 거리적성도 긴 편이다. 이번보다는 향후에 활약해줄 기대주로 주목하는 것이 좋겠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