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올 시즌에만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에 올라 또 15일을 까먹게 됐다. 시즌 초반에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40일을 보냈으니 무려 55일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 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3이닝 만에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끝에 생긴 물집이 터지며 강판된 박찬호는 그 다음날 곧바로 15일짜리 DL에 올랐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질 않아 다소 성급하게 DL에 오르며 두 경기 등판을 손해보게 됐다.
당시 박찬호의 물집은 피가 나고, 작은 동전 크기로 살갗이 떨어져 나가 상당히 심각해 보였다. 이에 놀란 수석 트레이너 댄 위트가 제리 내론 감독에게 즉각 보고를 했고, 심각한 부상으로 받아들인 감독은 박찬호 본인에겐 얘기도 없이 곧바로 그를 DL에 올렸다.
그러나 박찬호는 3일 만에 살이 다시 돋아나는 등 1주일 정도면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그는 코칭 스태프의 선수 보호 차원의 결정을 이해는 하면서도, 다소 성급한 결정이었음을 의미하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마침 그날이 자신의 생일(음력 6월29일)이라며 “올해는 감투를 두 개나 쓰게 됐다”는 말로 두 번이나 DL에 오른 것을 불명예스럽게 여겼다.
이제 남은 시즌 박찬호는 최다 여덟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복귀전은 23일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2002년 시즌이지만, 여덟 게임의 명예 회복 기회가 남아있기도 하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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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0.27 16: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