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홀리가든 제공
타이페이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몬트리올누보시네마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아부다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작품상 수상에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 산세바스챤국제영화제, 상파울로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올해의 영화’로 극찬 받은 화제작 인 허 플레이스는 캐나다 한인 2세 알버트 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사전 조사 기간 3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한국 올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한 알버트 신 감독. 그가 고국을 향한 애정을 담아 탄생시킨 <인 허 플레이스>의 탄생 비화를 직접 밝혔다.
세 여인의 비밀스러운 거래를 둘러싼 미묘한 심리묘사를 세심한 연출로 그려내며 세계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인 허 플레이스는 알버트 신 감독이 우연히 한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듣게 된 한 가족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아이를 갖고 싶어하던 한 여인이 가족에게 임신을 했다는 소식만을 남긴 채 홀연히 자취를 감춘 것. 가족들은 그 여인이 그토록 원했던 임신이 성공한 직후 왜 가족들을 떠났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이야기를 나눴고, 그것이 알버트 신 감독의 흥미를 끌었다.
그는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과 여름방학 동안 한국을 방문해 충청도에 있는 친척의 목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곳은 참 아름다운 곳이었고, 언젠가 이곳에서 한국적인 감성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면서 영감이 떠올랐고, 제작자의 도움으로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인 허 플레이스>는 시골 농장에 사는 10대 임신 소녀의 가족과 그들을 찾아온 한 여성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 허 플레이스를 만들며 관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했다는 알버트 신 감독. “누구도 절대적으로 옮지 않고 틀리지도 않다. 그저 희망을 품고 기회를 찾고자 노력하는 것일 뿐이다. 그저 그 모든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라고 그는 말한다.
한편, 알버트 신 감독은 한국에서의 작품활동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내비쳐 눈길을 끈다. 그는 “캐나다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국적인 가정의 분위기에서 성장했으므로 캐나다 영화만을 고집하여 찍는 것은 나의 감성이 전부 표출될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고, 온전한 한국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하며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 것 이상으로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이 가슴 벅찬 설렘으로 다가옴을 이야기했다.
세 여인의 감춰진 비밀을 쫓아가는 웰메이드 드라마 인 허 플레이스는 2015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올해의 독립영화’로 12월 17일 개봉되어 관객들과 만난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gmrfyd00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