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양산체육관에서 벌어진 60kg급 자유형 레슬링 1차 예선전. 한국의 송재명과 카자흐스탄의 예나자로브 마르스의 경기가 열리기 직전이었다. 송재명이 매트 위로 먼저 올라왔다. 그러나 1분이 지나도 카자흐스탄 선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2분이 지나자 심판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송재명의 부전승을 선언했다. 송재명이 벤치로 내려가는데 뒤늦게 달려온 카자흐스탄 선수는 심판에게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애원했지만 이미 판정이 내려진 후라 예선전은 물 건너 가버리고 말았다.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 벌어져서인지 카자흐스탄 선수와 코치는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허탈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
선수대기실에는 경기장 모니터와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는 장치가 돼있는데 카자흐스탄 선수는 준비운동을 위해 다른 데서 몸을 풀고 있다가 중요한 안내방송을 듣지 못했던 것. 레슬링은 출전 시간이 명확하지가 않다. 앞 경기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출전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수대기실에서 벗어나 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 특히 국제 대회 출전 경험이 부족한 카자흐스탄 선수로서는 출전 시간을 지키지 못해 실격패 당한다는 사실에 대해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국의 강동국 선수(96kg급)도 출전 시간에 신경 쓰지 않다가 횡액을 당할 뻔했다. 카타르의 모하메드 선수와의 예선전에 1분30초가 지나 나타났기 때문. 30초만 지났어도 자동 실격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강동국 선수는 예선에서 승리,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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