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크면 버릇이 없다고 했다. 무슨 짓을 해도 ‘오냐 오냐’ 해서 그렇다. 그래서 용병들이 ‘싸가지’가 없는 거다. 지들이 야구 잘했으면 한국에 오겠나. 지들도 ‘야구인생 마지막’이란 생각하고 한국에 온 거다. 그런데 야구장 시설 별로 안좋다고 한국 야구자체를 무시하는 건 한마디로 처갓집 가난하다고 마누라 무시하는 거랑 똑같다.
전에 롯데에서 뛰던 호세는 워낙 야구를 잘해서 시건방을 떨어도 이해가 갔다. 하지만 용병 교체 한도(1년에 한 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는데도 그걸 모르고 ‘한국야구 수준이 어쩌고저쩌고’ ‘감독이 마음에 드니 안드니….’ 아니 감히 선수가 감독을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코치나 선수 알기를 어떻게 알겠나.
용병 중에 한국에서 쫓겨나면 미국이나 남미에 가서 레스토랑 주방이나 세차장에 일할 X 몇 명 있다.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말해서 용병 중에 몸 사리지 않고 플레이 하는 선수는 별로 없다. 대충 해야 한국 선수랑 수준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또 지금도 “한국야구에 적응이 안됐다”고 말하는 선수가 있다. 정말 말 같지 않은 소리다. 무슨 적응을 1년 동안 하나. 그렇다면 국내타자들이 신인투수한테 1년 동안이나 적응이 안된다고 하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준단 말인가. 봄에는 날씨가 춥다고 핑계 대고 여름에는 덥다고 핑계 대고 그런 선수는 돔구장에서 에어컨 틀고 경기해봐라. 냉방병 걸려 야구 못한다고 핑계 댄다. 물론 열심히 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은 그렇지 않다.
요즘 한화 데이비스, 삼성 패트릭, LG 만자니오 이 세 선수가 감독 속 좀 썩이고 있다. 특히 데이비스는 이정훈 코치와 ‘맞짱’ 직전까지 갔었다.못된 성질 때문에 올 시즌 끝나고 퇴출이 확실시된다. 패트릭과 만자니오는 투수 교체 시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건 감독에 대한 엄연한 도전이다. 고향이 그리웠나보다. 그렇다면 고향 앞으로 보내줘야 한다. 각 팀 통역관께 당부 드린다. 제발 이 글 내용을 용병들한테 읽어 주기를.
SBS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