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측에선 KTF가 월드컵 골 세리머니를 편집해 안정환을 메인 모델로 내세운 부분은 의도적인 방해 공작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KT, KTF측은 홍명보 장학기금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면 초상권을 사용해도 좋다는 안정환의 친필 위임장이 있었기 때문에 광고를 내보내는 데에 전혀 하자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 안정환 부인 이혜원씨가 출연한 광고(위)와 안정환의 광고. | ||
안정환은 인터뷰에서 “내가 그 회사를 제소하지 않았다면 SK텔레콤에서 날 제소했을 것이다. 돈만 밝히는 놈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선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씨가 KTF의 CF모델로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
상황이 안좋게 변하다보니 가슴이 답답한 사람은 이씨 자신이다. 남편이 SK텔레콤의 모델이 된 걸 알았기 때문에 KTF에서 의뢰가 왔어도 응하지 않았다가 KTF에서 모든 조건을 다 들어주겠다며 계약서를 일임하는 데까지 이르자 안정환과 상의 후 결정한 것이었다.
SK텔레콤은 처음 이씨의 타사 광고 출연을 막기 위해 안정환의 모델료에 1억원을 더 얹어 주려고 했다가 자존심이 상한 이씨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결국 타사에 자사 모델의 아내를 빼앗기고 만 셈. 이씨는 “아무리 졸라도 광고를 찍지 않았어야 했는데”라고 뒤늦게 후회는 해보지만 당분간 안정환을 사이에 둔 이동통신업체들의 치열한 광고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