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품이라 몰랐다” 김지혜 측 해명에 네티즌들 “납득하기 어렵다”
김지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악어가죽으로 제작된 가방을 소개하며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평소 패션 용품, 화장품 등 공동구매를 해오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해당 제품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제품인 ‘린디’ 백과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이 약 300만 원 대에 달하는 고가 판매 가격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린디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명품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짭퉁’ 팔아서 진짜 샀냐”, “연예인이 이런 제품을 판매해도 되는 것이냐”, “린디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다” 등의 날선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미 많은 수입이 있는 연예인이 왜 이런 위험한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지혜 SNS 댓글란에도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에르메스 미니 린디 똑같이 만들어서 파는 건가요. 궁금해서 물어봐요”, “에르메스 게시판에서 하도 말이 많아서 구경왔다. 많이 팔아라” 등의 댓글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런 댓글은 얼마 뒤 삭제됐다.
유명 커뮤니티 82쿡에서 ‘개그우먼 김지혜가 에르메스 짭을 제작해서 공구하다가 유명 명품 카페 회원들의 레이더 망에 걸려서 공구 제품 내리고 카피 아니라고 잡아뗀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5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김지혜는 평소 방송을 통해 에르메스 제품 열성 애호가임을 자주 드러내 왔다. 2020년 방영된 KBS Joy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소중히 아끼던 에르메스 접시를 깨뜨린 뒤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지혜가 애용하던 에르메스 접시와 커피 잔은 ‘김지혜 접시’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던 그가 유사 디자인 제품을 판매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지혜는 결국 논란이 된 게시물을 삭제하고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항의하는 고객에게 김지혜 측은 “수제 제작품이라 디자인의 유사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공구 링크는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더 큰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300만 원이나 하는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디자인 유사성을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미 퍼진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로고를 박지 않고 팔았다고 해도 디자인을 베낀 거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단순한 윤리적 문제를 넘어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가 연예인들의 부업 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SNS를 통한 부업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명품과 디자인이 유사한 제품이 많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예인들은 제품 선정과 판매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단순히 수익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신뢰와 법적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