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해외 이적 문제를 전담하는 독일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등 다방면으로 이적할 팀을 물색중이고 모든 것이 다음달에 결정난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올시즌이 끝나면 유럽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김남일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는 보도였기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일요신문>에서 직접 김남일의 에이전트에게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8월 안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순전히 희망사항일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 팀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남일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사람은 재독동포이면서 한때 홍명보, 유상철, 이동국 등이 소속돼 있는 이반스포츠의 유럽 시장을 담당했던 마쿠스 한씨(‘한골’에이전시 대표)이다. 이반스포츠에서 분리 독립한 한씨는 김남일 외에도 이영표의 해외 진출을 맡아 분주하게 활동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한씨와의 일문일답 내용.
▲ 김남일 | ||
▲관심을 표명한 팀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김남일을 데려가겠다고 나선 곳은 아직 없다. 팀이 없는데 어떻게 8월 안으로 유럽행을 확정짓겠나.
―김남일에 대한 유럽 현지의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조금 관심을 보인 곳은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요즘 유럽 클럽들의 경제적인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거액의 투자를 꺼리고 될 수 있으면 이적료 없는 선수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들 중에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으면 이적료를 낮게 책정한 선수들부터 차례대로 거쳐 올라가는 게 관례다. 따라서 한국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터무니없는 고액의 이적료를 받고 유럽으로 나오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김남일의 몸값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겠나.
▲여기선 1백50만달러만 받아도 상당히 비싼 선수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스타플레이어들을 제외한 평범한 선수들의 이적료가 그 정도이기 때문이다. 언어, 문화적인 적응력이 떨어지는 한국 선수를 위해 그 정도의 돈을 투자할 만한 팀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김남일은 수비수라 다른 공격수에 비해 지명도가 더 떨어진다.마쿠스 한씨는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에도 김남일에 대한 소개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인트호벤으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