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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박 2일’ 맏형 김주혁을 떠나 보내는 다섯 동생들이 첫만남 그대로, 여느 때처럼 그를 보낼 이별법을 선택해 제작진과 한통속으로 웃음사냥에 나섰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김주혁을 보내며 곳곳에 추억보따리를 꺼내놓아 마음 한 켠에는 묵직하고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감동을 안겼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김주혁과 함께하는 마지막 1박 2일 여행의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박 2일’은 수도권 기준 16.1%, 전국 기준 15.6%의 높은 시청률로 전체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1박 2일’이 속한 ‘해피선데이’ 역시 수도권 기준 15.5%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맏형 김주혁을 제외하고 서로 얼굴을 마주한 멤버들은 마지막 여행에 앞서 회동을 가졌고 결국 여느 때처럼, 그리고 첫만남 그대로 그를 보내주기로 했다. 다섯 동생들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곳곳에서 드러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김준호는 “조직을 나가는 거니까.. 쉽게는 못나간다”면서도 방송 곳곳에서 진심으로 “그런데 왜 나간다는 거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모두가 이 같은 마음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보내주려고 애썼다.
차태현의 말로 기획된 그들의 깜짝 이벤트는 새벽 4시 40분 구탱이형 김주혁의 집 재습격이었다. 그들은 2년 전 첫 만남을 떠올리게 만든 이 장면은 자고 있는 김주혁의 얼굴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며 잠을 깨워 큰 웃음을 자아냈고, 고 김무생의 트로피를 살펴보는 것으로 추억 보따리가 풀렸다.
자료 화면에 등장한 김무생은 막 군대를 간 김주혁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여느 아버지처럼 무뚝뚝하지만 자식 걱정이 많았다. 이는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방송을 보는 김주혁을 위한 제작진의 작은 선물이었다. 특히 김무생 역시 예능 출연으로 수상한 트로피가 발견돼 부전자전 예능인과 배우의 피가 흐르는 닮은 점을 발견하는 것으로 웃음은 배가됐다.
또한 다섯 동생들은 힘든 여정이 될 것임에도 제작진과 한통속이 돼 전라남도 고흥군으로 김주혁을 데려갔고, 여느 때처럼 갯벌에서 구르는 복불복 게임을 하며 웃음을 사냥했다. 그리고 곳곳에서 2년 전 김주혁의 모습과 별반 다름 없는 지금의 김주혁의 모습이 교차되며 시청자들은 그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함께 찬찬히 떠올릴 수 있었다.
다섯 동생들과 제작진의 배려 속에서 담담하게 이별할 수 있었던 김주혁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곯아 떨어져 있는 동생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간직하며 ‘1박 2일’ 중 첫날을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머쓱하지 않게 마지막 여행을 만끽했다.
이처럼 김주혁을 위해 첫만남 그대로, 여느 때처럼 함께한 다섯 동생들과 제작진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그들의 이별 대처법에 함께 추억을 꺼내놓고 이별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막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더 담담하게 저러는 듯~”, “’1박 2일’ 다운 이별법이야~”, “마지막까지 제대로 웃음 주고 가시네~”, “왜 그만두는 거냐고 묻는데 내가 묻고 싶었던 것~ 진하게 감동적인 이별인 듯”, “고 김무생 선생님 자료 나올 때 제작진 정성과 마음이 느껴졌다~” 등의 큰 호응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