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
서 교수는 한국 육상의 레전드다. 특히 단거리 분야에서 국내 육상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여겨진다. 울산 출신인 서 교수는 모교인 동아대 재학시절, 1979년 멕시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해 10초34라는 1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2010년 후배 김국영이 10초31로 깨기 전까지 장장 31년간 ‘마의 벽’으로 있어 왔다.
국내 최고의 스프린터로서 명성을 떨치던 서 교수는 1980년대 잠시 롯데 자이언츠 선수 겸 트레이너로 몸담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프린터로서 그의 재능을 눈여겨 봤던 국내 야구계가 그를 놔두지 않았던 것. 하지만 야구선수로서 서 교수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입단 3년만에 은퇴했다.
2010년 뇌경색으로 한 차례 쓰러진 경험이 있는 서 교수는 이후 재기했지만, 두 번째 고비를 넘기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