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후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행을 안타까워했던 것에 비하면 짧은 기간 내에 완전히 상황이 뒤바뀐 셈.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네티즌은 “4강 신화는 신화로 끝내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2006년을 준비해야 한다.
무작정 히딩크만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뼈있는 일침을 가했고, 박지성이란 닉네임으로 게시판을 달군 한 네티즌은 “히딩크에게 매달릴 시간이 있다면 한국축구의 힘을 이어갈 수 있는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
일본은 트루시에체제가 끝나기 무섭게 지코를 감독에 선임, 사실상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며 협회의 체계적인 시스템 부재를 꼬집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히딩크 감독 복귀가 국내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도움을 줄 것이란 항목이 네티즌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것(총 응답자 3천1백9명중 39명, 1.3%만 참가)이다.
이는 에이전트의 역량부족, 해외리그에 대한 국내 클럽들의 전반적 상황에 대한 이해부족 등과 맞물려 팬들을 실망시켰다는 의견과 과다경쟁에 치우친 언론의 확대 포장 보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즉 단순히 유망 선수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히딩크의 말 한마디가 특정 선수를 데려가겠다는 식으로 부풀려 보도됐고 이런 상황들이 자주 반복되면서 축구팬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 이제 축구팬들은 아인트호벤과 정식으로 입단 계약을 맺었다는 기사가 아닌 ‘영입설’ ‘입단설’ 정도 갖고는 콧방귀도 뀌지 않을 전망이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