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주름) 펴고 살려면 당장 술부터 끊어라!
혹시 턱 주위에 뾰루지가 자주 나는 편인가? 아니면 이유 없이 다크서클이 생기거나, 미간에 주름이 패여 있는가? 얼굴에 나타나는 이런 노화 증상들이 지금 먹고 있는 음식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서 화제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최근 자연의학 박사이자 피부관리 전문가인 니그마 탈리브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얼굴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우유가 들어간 라테를 많이 마시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다거나,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면 이마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식이다. 탈리브는 특히 술, 유제품, 설탕, 밀가루 등 특정 식품군을 과다 섭취했을 때 얼굴에 나타나는 변화에 주목하면서 이를 ‘와인 얼굴’ ‘유제품 얼굴’ ‘설탕 얼굴’ ‘밀가루 얼굴’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혹시 무의식 중에 나도 지금 노안을 앞당기는 식습관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자연의학 박사이자 피부관리 전문가인 니그마 탈리브에 따르면 팔자주름의 경우 술을 끊고 수분만 충분히 보충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사진은 영화 <와인 미라클>의 한 장면.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음식과 음료가 직접적으로, 때로는 즉각적으로 얼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 탈리브는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의 얼굴만 보고도 ‘우유를 조금만 마시세요’ ‘밀가루 음식을 줄이세요’ 등 족집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탈리브는 “어떤 사람들은 하루만이라도 삼시 세끼를 전부 밀가루 음식으로 먹으면(가령 아침은 시리얼, 점심은 빵, 저녁은 스파게티) 바로 몸이 붓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술을 한두 잔만 마셔도 입과 눈 주위에 잔주름이 생기거나 크림소스나 치즈 한 조각만 먹고도 뾰루지가 올라오거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특정 음식이 얼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막대하다는 것이다. 탈리브가 주목하는 것은 특히 술, 유제품, 설탕, 그리고 밀가루다. 이들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몸에 나타나는 증상은 저마다 다르다. 가령 뾰루지가 난다거나 얼굴이 붓는다거나 안색이 칙칙해진다거나 잔주름이 생긴다거나 피부가 처진다거나 하는 식이다.
탈리브는 “얼마나 많이 섭취하느냐 하는 ‘양’의 문제는 사실 규정하기 어렵다. 사람마다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우유 한 팩을 다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어떤 사람은 버터 한 조각만 먹어도 금세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탈리브는 “하지만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을 잘만 관찰하면 문제를 일으키는 음식이나 음료를 완전히 끊거나 혹은 최대한 줄임으로써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와인 얼굴
증상들은 거의 매일 술을 한두 잔씩 마시는 여성들의 얼굴에서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와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의 술을 마셨을 때도 마찬가지다. 알코올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며, 이로 인해 잔주름과 주름살이 더 깊어지게 된다. 때문에 팔자주름의 경우에는 술을 끊고 수분만 충분히 보충해줘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알코올이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당분’ 때문이다. 알코올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바로 이 당분 때문에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 콜라겐이 손상되게 된다. 피부 콜라겐이 손상되기 때문에 결국 모공이 넓어지고 눈꺼풀이 처지게 되는 것이다.
눈과 눈 사이, 즉 미간은 간 건강과 연관이 있다. 때문에 지나친 음주 습관으로 인해 간이 피로해지면 결국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파인다. 이밖에 양 볼과 코가 붉게 변하는 것은 알코올이 체내 염증 작용을 억제하는 효소의 활동을 저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염증 반응으로 인해 볼과 콧등이 빨개지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평상시에도 늘 얼굴이 붉은 상태로 있게 된다.
탈리브는 “당장 술을 3주 동안 끊어본 후 얼굴에 나타나는 변화를 살펴보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후에는 80 대 20 규칙, 즉 정해진 시간의 80%는 금주하고, 나머지 20%에만 술을 마시는 습관을 기를 것을 권했다.
# 설탕 얼굴
만일 지금 주로 먹고 있는 음식에 설탕이 많이 함유되어 있거나 혹은 정제 탄수화물(케이크, 패스트리, 백미)을 많이 먹고 있다면 아마 동안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문제는 설탕이 체내에서 ‘당화’라고 불리는 화학 결합을 유발한다는 데 있다. 당화란 당 성분이 콜라겐에 들러붙어 조직을 손상시켜 콜라겐을 딱딱하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반응이다.
이럴 경우 피부가 처지고 얇아지며, 잔주름이 나이보다 빨리 나타나게 된다. 특히 눈 밑에 주름이 잘 생기는데 이는 눈 밑의 피부가 가장 연약하고 또 탄력이 적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이마는 소화 기능과 관련이 있는데 ‘설탕 얼굴’이 이마에 뾰루지나 주름이 많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얼굴의 지방이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얼굴이 수척해 보이게 된다.
설탕이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져 얼굴, 어깨, 가슴 등에 뾰루지가 생기게 된다. 또한 설탕에 중독된 사람의 경우, 눈에 띄게 안색이 창백하거나 혈색이 나쁜 경우가 많다. 이는 설탕이 인슐린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과다하게 분비된 인슐린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를 촉진하고, 코티솔이 분비되면 얼굴의 혈관에 혈액 공급이 제한돼 결국 얼굴이 창백해진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세포 재생 속도가 느려져 안색이 탁해진다.
설탕 중독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흥미로운 증상은 바로 눈썹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설탕의 과잉 혹은 부족으로 인해 인슐린 호르몬이 불균형해지면 부신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유발된다. 바로 이 부신이 눈썹의 양을 조절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눈썹이 가늘고 얇아지면 ‘부신 탈진’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는 부신에 피로가 누적돼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설탕을 줄이면 즉각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얼굴에 변화가 나타난다. 가장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식사 외에 부가적으로 섭취하는 설탕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케이크, 과자, 과일주스, 정제 탄수화물, 가공 식품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설탕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서서히 줄이기만 해도 금세 안색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아마 당신의 몸은 지금 우유와 유제품을 소화하기 위해서 힘겹게 애를 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령 우유뿐만 아니라 치즈, 요구르트, 크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우유의 락토스(유당)는 ‘식품 과민증’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이를테면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트림이 나거나 구역질이 나는 증상이다. 락토스로 인한 ‘식품 과민증’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락토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간혹 우리 몸이 우유의 동물성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해 염증성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면역체계가 가동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목을 삐끗했을 때 나타나는 염좌 증상처럼 눈꺼풀이 붓고, 눈 밑이 처지고 또 다크서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우유 한 잔에는 20가지 이상의 호르몬과 화학물질이 혼합되어 있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천연적으로 발생한 것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것은 인위적인 것일 수도 있다. 가령 젖소에게 투여된 항생제, 살균제, 성장촉진제, 진통제 등이 그렇다. 이런 인위적인 물질을 반복적으로 섭취할 경우 체내의 호르몬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특히 이른바 ‘성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그렇다. 또한 이런 경우 각질이 쌓여 모공이 막혀 세균이 번식하고, 이로 인해 턱에 뾰루지가 올라오게 된다.
만일 얼굴이 부쩍 늙어 보이는 것이 유제품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3주 동안 유제품을 일절 끊어볼 것을 권한다. 아마 3주 후에는 얼굴에 나타나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 밀가루 얼굴
글루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의외로 많은 편이다. 글루텐이란 밀, 보리, 호밀 속에 있는 불용성 단백질을 말한다. 글루텐은 염증 반응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거나 붓게 된다. 또한 피부의 색소 침착이 일어나게 되며, 특히 턱 주위가 거뭇거뭇해진다.
글루텐은 면역 체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생식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일어나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며, 결국 생식기 건강을 나타내는 턱에 반점이나 색소 침착이 일어나게 된다.
수년째 안면 홍조를 겪고 있는 사람의 경우, 글루텐을 끊자 증상이 훨씬 개선되거나 아예 사라졌다는 보고도 있었다. 얼굴이 자주 붓거나 안색이 칙칙하다면 글루텐 섭취는 줄이되 물은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붓기가 빠지면서 얼굴이 갸름해질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