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버드 코리안들 ‘삔우린’서 커피농장 운영중
# 첫째, 꼭 알아야 할 여행정보
인레호수 선착장의 일몰. 원 안 사진은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바간.
미얀마는 넓이가 남한의 6배 이상 되므로 여행 일정이 짧으면 길을 가다 끝납니다. 주요 관광지가 거의 중부에 몰려있어 남부에 있는 양곤에서는 고속버스로 10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중부 유적지 바간, 만달레이, 인레호수로 가는 버스는 공항 근처 아웅 밍갈라 버스터미널에서 탑니다.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는 시간대에 몰려 있습니다. 양곤서 가까운 웨이싸웅, 차웅타 해변으로 가는 버스는 다운타운에 있는 라힝따야 버스터미널에서 탑니다. 6시간 정도 걸립니다. 보통 주요 여행코스인 양곤-바간-만달레이-인레호수-양곤 코스는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는데 구간별 항공료가 10만 원 전후로 싼 편은 아닙니다. 코스별로 30분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항공, 호텔, 전문식당들은 영어가 통하지만 택시는 현지어를 쓰는데다 흥정을 해서 가격을 정해야 하므로 외국인들이 애를 먹습니다. 미터기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행선지를 대면 기사가 요금을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게 일상화되었습니다.
양곤 주변 새로 지은 아파트. 대개 8층 이내로 짓는다.
배낭여행일 경우는 주요 여행지의 저렴한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15달러에서 25달러면 지낼 수 있지만 사업을 하거나 장기 거주할 사람은 아파트나 일반주택을 얻어야 합니다. 미얀마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처럼 한 달 치 보증금에 한 달 치 집세 선불을 내고 입주할 수가 없습니다. 1년 치를 내야 합니다. 사정을 잘 얘기하면 6개월도 가능합니다. 월세가 25만 원이면 300만 원에 부동산중개비 한 달 치가 보통입니다. 양곤의 아파트의 경우 한 달 집세가 외곽의 15만 원에서 시내 25만 원선입니다. 방 2개, 작은 주방, 작은 거실, 욕실이 있는 20평 이내가 보통입니다. 집기는 따로 준비해야 하고, 에어컨이 딸리고 인테리어가 깨끗한 아파트는 30만 원부터 다양합니다.
여긴 아직 통신이 열악해서 전화하다 끊어지기도 하고 동영상은 한국으로 전송이 어렵습니다. 장기여행일 경우, 스마트폰은 이 나라 유심칩을 사서 갈아끼우고 선불로 요금을 충전해서 쓰면 카톡과 보이스톡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도차이나 국가는 대개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저도 5개국 칩을 가지고 다닙니다. 여긴 비자가 여행은 28일, 저 같은 비즈니스는 70일이기 때문입니다. 칩을 바꾸면 그 나라 번호가 주어집니다. 한국번호는 중지됩니다. 유심칩을 사고 충전요금 5000짯(한화 5000원 정도)을 입력하면 양곤에서는 시내요금으로 통화하고 한국과는 보이스톡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요금을 여기선 GSM카드라고 하고 휴대폰 가게에서 팝니다.
국내선 항공편으로 중부를 여행할 때 많이 이용한다.
# 셋째, 미얀마 창업 아이템
한국을 포함한 많은 외국기업들이 진출 시기를 새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스몰 비즈니스 창업도 가장 좋은 때이지만 몇 가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긴 집중적인 우기가 5개월이나 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겪으며 시장조사를 해야 합니다. 또 우리에겐 편한, 첨단의 제품보다도 이 나라의 경제속도에 맞추는 아이템이 중요합니다. 국민의 60% 이상이 아직 농업에 종사합니다. 사업 아이템은 기회가 되면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중장기적인 아이템을 간단히 10가지만 소개할까 합니다.
▲각 대학 근처 고속복사 전문체인입니다. 여긴 책을 복사해 이용합니다. 사람이 아니라 책이 쌓여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외국기업을 상대로 한 렌터카 전문숍입니다. 외국기업들이 즐겨 이용합니다. ▲한국 중고 스마트폰 숍과 AS센터입니다. 통신기기는 무한대로 늘어날 알찬 시장입니다. ▲농업기술과 농업기기 판매입니다. 삔우린 지역에 한국인 10여 명이 커피농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커피농장은 브라질과 같은 토양이라 미얀마산 커피는 브랜드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식품기기와 식품가공제품 판매입니다. 콩이 주요 수출품목 2위를 차지하므로 두부 만드는 기계나 대량 생산공장이 아주 필요합니다. ▲국영방송과의 인포머셜 광고쇼핑사업, 홈쇼핑, 인터넷몰 시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웃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홈쇼핑 시장을 한국 중소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듯이 이곳 또한 전망이 밝습니다. ▲여긴 한국어 학원이 수십 개가 있지만 앞으로는 세계 유명대학 양곤 캠퍼스 유치도 해야 할 일입니다. 외국인 자녀들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깐도지 호수 근처 부자동네에 실내스포츠로 자리 잡을 볼링장, 네일아트 전문숍도 고객이 잠재해 있습니다. 한국은 낯익은 사업이지만 이제 새바람이 일기 시작합니다. ▲양곤과 가장 가까운 웨이싸웅 해변에 고급호텔이 들어서 있지만 ‘놀이터’가 없습니다. 방갈로풍 콘도, 레스토랑, 해양스포츠시설이 필요합니다. 현지 여행사들이 연계하고 싶은 해변이고, 앞으로 태국의 파타야처럼 유명 휴양지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콘텐츠 사업입니다. 미얀마는 청년 노동인구가 많고 음악과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라입니다. 아직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지만 음악시장은 거대한 공룡이 잠에서 깬 듯한 시간입니다. 폭발적인 시기가 임박했다고 느껴집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