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를 통해 현재의 심경을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엔 차분하게 질문에 대답하던 이현아씨는 서로가 상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다음은 병원에 있는 이씨와 전화 인터뷰한 내용이다.
―지금 심정이 어떤가.
▲죽을 죄를 진 것도 아니고 그래도 2년 가까이 같이 지낸 사람한테 너무 모질게 대했다. 부부라면 아무리 나쁜 짓을 저질렀어도 용서하고 감싸줘야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마치 내가 낭비가 심한 이상한 여자처럼 알려지는 것도 참을 수가 없다.
―4천만원의 카드 빚을 졌다는 얘긴 무슨 소린가.
▲내가 어떻게 혼자서 4천만원을 쓸 수가 있나. 오빠랑 옷 사 입고 시부모님이 생활비를 점점 깎아서 주는 바람에 현금 서비스를 사용했던 게 연체 이자가 붙어 액수가 커졌다.
―생활비를 한달에 3백만원씩 줬다고 들었는데.
▲처음 3~4개월은 3백만원씩 주셨지만 카드 빚을 졌다는 사실을 아시고 2백만원으로 줄이다가 나중에는 1백만원씩 주셨다. 그러나 1백만원은 세금만 내도 모자랄 정도의 액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현금 서비스를 이용했다.
―명품을 좋아해서 빚을 진 액수가 더 커졌다는 임창용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오빠(임창용)는 속옷에다 양말까지 명품을 찾을 만큼 명품 마니아다. 내 옷은 거의 국산 옷이고 명품은 오빠 옷들만 있다. 오빠 옷 사느라고 카드 지출이 더 많았다.
―시부모를 싫어했다는 소리는.
▲신혼집이 25평으로 작다보니 사생활에 방해를 받을 만큼 시부모님의 존재가 신경 쓰였다. 한 번 오시면 한두 달 계시다 가시는 게 보통이라 좀 힘들었다. 어떤 때는 부부 생활을 하는데 서로 입을 막고 할 정도였다. 샤워하기도 불편하고 마음대로 외출을 못해 신랑한테 불평을 늘어놓았을 뿐이다.
―임창용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면서 마음이 변했다. 총각처럼 자유롭고 싶고 다른 여자랑도 자고 싶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 가만있다가는 당할 것 같아 인터뷰에 응한 것이다. 적어도 남자라면 남자답게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다. 부부라는 인연으로 살을 맞대고 산 사람인데 이런 치사한 방법으로 날 내몰지 않기 바란다. 나도 더 이상 그 사람한테는 미련이 없다. 이씨는 위자료 문제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고 5억원을 요구했다는 얘기는 싸운 뒤 화가나서 한 소리라고만 말했다. 〔영〕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