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클랜드 에이스전에서 박찬호의 구속이 98마일(1백58km)로 전광판에 찍혀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보통 파울볼의 경우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속도가 스피드건에 잘못 찍히면 빠른 스피드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날 98마일은 에이스의 라몬 에르난데스가 헛스윙을 하는 순간에 찍혔다.
박찬호는 경기가 끝난 뒤 “이날 가장 세게 던진 것은 확실한데, 98마일이 될지는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모처럼 라이징 패스트볼도 선보이는 등 강속구의 구위가 최근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본인은 그 이유로 투구폼의 변경과 하체의 힘을 들었다. 이날 박찬호는 와인드업을 할 때 글러브를 머리 위로 훌쩍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밸런스를 유지하고 리듬을 타는 데 도움이 됐다는 본인의 이야기다.
실제로 이날 박찬호는 크게 힘들이지 않는 동작으로도 시속 1백50km 이상의 강속구들을 자주 던졌다. 그는 6월 초부터 재개한 장거리 러닝과, 꾸준히 하고 있는 하체 단련 프로그램이 드디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자가 진단을 했다. 공에 힘이 실리는 기분을 본인도 느낀다고 한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