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쪽에선 대표팀 선수 중 이천수 안정환 송종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지만 에이전트를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위임장을 들고 다니는 바람에 누가 진짜인지 무척 헷갈려 한다는 것.
“최근 여러 구단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주로 한국서 온 에이전트의 신분을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위임장을 갖고 오긴 했지만 누가 진짜 에이전트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안정환의 경우엔 여러 사람에게 위임장을 써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구단을 상대하다 보니 구단측에선 어떤 위임장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구체적인 얘길 나누고 싶은데 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 스탠바이 상태라는 얘길 전해 들었다.”
▲ 태극전사 중 가장 높은 몸값으로 평가받는 안정환. | ||
사우스햄튼측에서 직접 한국으로 들어가 K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천수의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지훈련 참가를 제의했다는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선수들이 비교적 쉽게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월드컵 이후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제약 조건으로 인해 활발한 진행이 이뤄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시간이 갈수록 이적은 힘들어진다. 여름이 가장 좋은 기회인데 그걸 놓칠까 걱정된다.”
마쿠스씨는 유럽의 현실과 한국에서 생각하는 선수의 몸값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즉 안정환을 제외하고는 다른 선수들의 몸값이 1백50만달러를 상회하기 힘들다는 것. 구단과 선수, 그리고 신생 에이전트들은 마쿠스씨가 전하는 현지 분위기에 대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