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예전 선수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선수들 중에 현대 김시진 투수코치가 있다. 김코치는 현역 시절 매끈한 몸매와 핸섬한 얼굴로 많은 여성팬을 몰고 다녔다. 또 투구폼 역시 ‘깔끔’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유니폼을 항상 단정히 입었다. 예전 감독들은 보수적인 편이었는데 김시진은 기본 틀에서 표나지 않게 벗어나서 멋을 부렸다.
경기 매너 또한 깨끗해서 팬이 많았다. 그런데 옥의 티가 있었다. 이 멋쟁이 선수가 승부기질이 부족해서 맨날 도망다니는 투구를 하니까 경기가 지루할 때가 많았다. 멋은 있지만 시원한 맛이 없었던 거다.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은퇴하자마자 팬들의 머리에서 빨리 지워져버렸다.
▲ 이종범 | ||
이종범의 플레이는 화려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이거냐 저거냐’가 확실하다는 거다. ‘치고 달리고 잡고’를 그만큼 하는 선수는 국내에는 없다. 또 슈퍼스타면서 전혀 건방떨지 않는다. 항상 성실하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야구장 안팎에서 그를 좋아하는 거다(빨간색 손목밴드는 제발 하지마라. 정말 촌스럽다).
M팀의 C선수는 잘생긴 얼굴에 멋있는 몸을 갖고 있다. 금년 들어 야구도 잘해서 인기가 수직상승중이다. 그런데 야구 마니아들 중에는 C를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야구를 무지 촌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C는 열심히는 하지만 누가 봐도 불안해 보인다. 타석에 주자가 없어도 한 번쯤은 번트모션을 취한다. 또 지가 타격하고 뻔히 파울플라이인지 알면서 1루까지는 왜 뛰나? 그리고 수비 나가서나 대기 타석에서 계속 두리번거리는 이유는 뭔가. C는 좀더 대범하고 자신있게 플레이를 해야 감독한테도 믿음을 주고 팬들한테도 어필 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같은 팀의 K선수. 간판타자 중 한 사람이다. 얼굴도 미남이고 체격 역시 당당하다.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성실성을 보면 ‘워스트’다. 야구엔 타격만 있는 줄 아는 선수다. 수비는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그만이고, 내야 땅볼 치면 뭉그적대기 일쑤다.
프로야구는 언제 트레이드될지 모르는 냉정한 세계다. K는 현재 팀에서 트레이드 된다면 새로운 팀에서 ‘왕따’당할 것이 뻔하다. 정신차리고 이미지 관리 잘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