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콘스
지난 7일 개막전에서 ‘멀티 플레이어’ 송종국이 교체 멤버로 투입되는 순간, 부산 구덕운동장은 마치 골이 터지는 순간처럼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시작 4시간 전부터 송종국의 팬 사인회를 기다린 팬들은 사인에 대한 답례를 열띤 응원으로 대신했다.
부산 아이콘스 프런트가 이날 경기에 투입한 경호인력은 무려 80여 명. 이 중 송종국에게 배정된 ‘보디가드’만 무려 15명이었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도 통제가 잘 안돼 앞으로는 동행 숫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홍보팀 이정훈 과장은 “마치 안정환 선수의 전성기를 다시 보는 것 같다”면서 “송종국 선수 관련 전화를 받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마감한다”는 말로 사무실 분위기를 설명했다.
▲ 남일 태영 오빠 최고! 지난 7일 광양구장에서 K리그 개막 전이 시작되기 전 전남 드래곤즈 소속 김남일 김태영 선 수의 사인회에 수많은 팬들이 몰렸다. 광양=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자신의 프로 데뷔무대에서 화려한 골 신고식을 마친 이천수와 관련해 울산 현대 프런트는 라이선스 용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자그마한 눈이 인상적인 이천수의 캐릭터가 들어간 인형과 열쇠고리는 이미 상품화에 들어갔다.
이천수 돌풍은 훈련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전국으로 퍼져 나간 서포터들이 이제 선수단 숙소에까지 찾아올 정도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미 지역구가 아닌 전국구 스타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홍보팀 서대현 팀장은 “구단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훈련에만 몰두하게 해주는 것도 프런트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선수와 팬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안양 LG
이영표와 최태욱 2명의 월드컵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안양 LG 프런트는 ‘팬들과 대면하는 자리’를 늘려나가는 것으로 타 구단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팬 사인회는 물론 경기장 트랙을 돌며 사인볼을 전달하고 홈 관중들에겐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고민하고 있다.
응원단도 보통 30∼40여 명이 차량 1대로 원정 서포팅을 떠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차량 3대 이상이 움직일 정도로 이영표 특수를 단단히 누리고 있다. 홍보팀 강상원 대리는 “신문 방송 잡지 등의 인터뷰 요청은 물론 CF 섭외를 위한 기업체의 전화 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면서도 전화벨이 더 자주 울리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전남 드래곤즈
광양에서 시작된 김남일 폭풍도 그 위력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젠 한반도 곳곳에서 김남일 신드롬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평소보다 업무량이 6∼7배 가까이 늘어난 프런트는 김남일의 인기를 유니폼으로 전이시키고 있다.
마치 온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된 것처럼 전남드래곤즈의 유니폼 역시 히트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각오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카프와 손수건 등 다양한 제품의 제작도 현재 진행중이다. 한편 전남 프런트는 폭주하는 전화 때문에 회선을 늘이는 동시에 전화만 전담으로 받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했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