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트리플 H, 스테이시 키블러, 케인 | ||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방한 예정인 WWE 소속 선수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트리플 H, 스캇 스타이너, 케인, 크리스 제리코, 부커T, RVD, 릭 플레어 등 그야말로 초정상급 스타들에, 단장인 에릭 비숍, WWE 회장인 빈스 맥마흔도 온다.
맥마흔은 세계 프로복싱의 최고 프로모터인 돈 킹에 비교되곤 한다. 그러나 최근 복싱의 하향 추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돈 킹보다는 성공적인 프로모터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오는 선수 중에는 ‘로’ 소속이 아닌 ‘스맥다운’ 소속 선수가 한 명 있다.
요시히로 타지리라는 선수이다. 일본인인 그는 일본 경기를 위해 배려된 점도 있으며 아들의 출산을 앞두고 공교롭게 시기가 맞아 오게 되었다. 이들과 함께 골더스트, 윌리엄 리걸, 랜스 스톰, 크리스찬, 테스트, 스테이시, 트리쉬, 몰리 할리, 재클린, 빅토리아, 더들리보이즈, 허리케인 헴스, 리코, 로지, 바티스타, 스티븐 리차드, 디로 브라운, 치프 몰리 등이 온다.
현재 WWE는 세계 1백30여 개 국에 방영이 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빌 클린턴은 몰라도 헐크 호건을 모르는 이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국제적인 지명도는 미국 내의 위치와 비교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WWE는 더욱 높아진 아시아의 열기를 감안해서 2003년 첫 투어를 한국에서 갖는다.
미국 내에서는 2000년 최고의 호황기를 맞았다가 시청률 및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것이 국제 투어에 나선 배경이다. 하지만 선수의 사기 저하라는 문제가 있다. 10시간에 가까운 비행 후 경기를 한다는 것은 운동으로 단련된 선수에게도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관중들이 기다리고 있는 국제시장을 포기할 순 없다. 또한 선수들의 캐릭터상품 시장을 개척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겠다는 속셈도 있다.
▲ 트리쉬 스트라터스,(왼쪽), 롭밴댐. | ||
영국 및 일부 유럽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답보상태를 이루던 국제시장 매출이 큰 반전을 이룬 것은 아시아 투어 때문. 2002년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투어를 통해 2백6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 2002년 8월, 18년 만에 방문한 호주에서는 5만7천 명의 관중이 모였고, 3백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이는 WWE의 이벤트 사상 4위의 기록이며 이 현상에 고무된 임직원들은 더 많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투어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2002년 말 핀란드, 영국, 아일랜드, 인도 방문 역시 만원을 이루었다. 2001년에 비해 2002년의 국제시장 매출은 무려 5백50%가 넘게 신장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앞으로 더 많은 국제 투어가 계획되어 있다. 현재 유럽과 남미 지역은 안정적으로 방송이 공급되고 있고, 아시아 지역이 가장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WWE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에 동남아를 방문했고, 지난해를 계기로 한국이 최고로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떠오르자 이번 투어를 계획했다.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한국은 구미가 당기는 대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케이블(SBS스포츠채널)로 방송중인
WWE 회장인 빈스 맥마흔은 얼마전 중국 시장을 노린다고 밝혔지만 2003년 현재로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매력이 넘치는 시장이다. WWE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기존의 스포츠와 완전히 차별화 된 새로운 장르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성격이든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집단에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반작용은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 그러한 작업은 사회 문화적인 논란과 검증을 통해 이루어 져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장치는 대한민국 정도의 국가라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민수 프로레슬링•이종격투기 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