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선수 부인 조수미씨 | ||
가족 중에서도 결혼한 선수의 아내는 단연 인기 최고. 선수의 사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아내에 대한 다양한 평가로 옮겨질 정도였다. 진한 화장과 화려한 옷차림으로 남편의 이미지를 깎아 내렸다고 평가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분하고 여성스런 이미지로 인기를 끈 아내도 있다. 월드컵 대회 중 언론에 비춰진 대표팀 선수 아내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홍명보의 아내 조수미씨는 거의 얼굴을 나타내지 않는 편이다.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 탓도 있겠지만 평소 언론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중에도 남편 몰래 축구협회에서 선수들에게 제공한 초청권 대신에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구해 ‘붉은악마’ 응원단 속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고 한다. 선수의 가족들이 몰려 앉아있다 보면 매스컴의 집중적인 취재대상이 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기자들 사이에서 그는 인터뷰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꼽힐 정도였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탓에 비교적 개방적인 사고를 가졌지만 운동 선수의 아내는 나서는 것보다 조용히 지내는 것이 진정한 내조라고 생각하는 그는 숱한 방송출연 요청에도 절대 응하지 않았다.
▲ 유상철 선수 부인 최희선씨 | ||
그러나 월드컵이 진행되고 이운재가 스타플레이어로 부상하자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면 인터뷰에 응하라는 주위의 부추김이 작용됐다. 단 조건이 있다. 전화 인터뷰에만 응하는 것이다.
폴란드전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유상철의 아내 최희선씨의 친정집 전화기와 핸드폰은 시도때도 없이 울려댔다.
대부분 인터뷰 요청들이었다. 문제는 마음이야 굴뚝같은데 경기장에서 응원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목이 쉬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 어쩔 수 없이 유상철의 어머니가 며느리를 대신해 인터뷰에 응하느라 바빴다. 며칠 후 간신히 목소리가 트인 그는 뛰어난 외모와 화려한 말솜씨로 방송사들의 표적이 되었다. 그 또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남편 홍보에 나섰다.
한국팀이 16강 진출에 이어 승승장구하자 더욱 바빠진 건 당연지사. 얼마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루에 전화가 50통도 넘게 온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 그는 최근 여성팬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도 많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남편이 지금처럼 유명 인사가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한다.
선수의 아내중 최고의 미인은 단연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씨다. 이씨가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배경도 있지만 무엇보다 최고 인기 스타로 자리잡은 안정환의 아내라는 사실 때문. 두 사람 다 잘 생긴 외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 안정환 선수 부인 이혜원씨 | ||
이씨의 압권은 남편을 위해 금식기도하는 모습이 소개됐을 때. 한국의 대표급 미인이 남편의 건승을 위해 끼니를 거르면서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사진에서 진한 감동과 뜨거운 부부애를 느꼈던 것.
결혼 전부터 스포트라이트의 공세 속에서 지낸 이씨지만 자신보다는 남편을 앞에 내세우고 그 뒤에서 조용히 내조하는 걸 즐겼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남편 때문에 아내마저 스타가 돼버리고 말았다. 거리를 지나다니면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까지 있다. 그 때마다 꼭 쓰는 수식어가 있다. ‘안정환의 아내’라는 말이다.
설기현의 아내 윤미씨는 모나리자를 닮은 듯한 고전미와 조용한 내조가 빛을 발한다. 출산이 임박했음에도 한국팀의 경기를 빠트리지 않고 모두 관전하며 남편의 플레이를 캠코더에 고스란히 담았다. 차분한 이미지로 기자들 사이에서 가장 호평을 받는 그는 설기현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라고 거듭 주장한다.
그가 남편의 플레이를 캠코더에 담는 이유는 뱃속에 있는 아기, 태랑이 때문. 아빠가 월드컵에서 얼마나 멋진 경기를 펼쳤는지를 나중에라도 확인시켜주고 싶어서란다. 새벽까지 쫓아다니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방송 스태프들에게 짜증은커녕 예의 밝은 미소로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건네 칭찬이 자자하다. 대표팀 선배들이 설기현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너흰 어쩜 ‘미녀와 야수’를 그대로 닮았냐?”
이밖에도 황선홍의 아내 정지원씨는 월드컵 초반에만 해도 집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을 만큼 인터뷰 기피 증세를 나타내다가 한국팀이 상승가도를 달리자 마침내 ‘오픈 하우스’를 결심,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