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에 비상이 걸렸다. 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선수들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포상금이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된 것. 협회의 고민은 선수들에게 약속한 일인당 ‘4억원+α’라고 알려진 포상금을 지급할 현금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원래는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받게 되는 배당금에다 포상금을 얹어줄 계획이었지만 FIFA의 배당금은 경기 직후 지급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선수단은 물론 국민들도 포상금 지급 시기에 관심을 보이는 터라 협회로선 FIFA가 보내주는 배당금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기도 어려운 입장. 월드컵 직후 보너스를 기대하는 선수단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고 여론도 부정적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꺼낸 히든카드가 이번에도 현대그룹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것. 그동안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자금이 부족할 때마다 현대의 돈줄에 의지했다. 먼저 빌어다 쓴 뒤 각종 친선경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되갚곤 했다. 물론 정몽준 회장이 ‘담보’다.
협회는 또 포상금 차등지급 여부를 놓고도 고민중이다. 그동안 대표팀 선수들은 각종 전지훈련과 친선경기 때마다 출전 수당과 격려금을 차등지급 받았다. 문제는 여론의 반발. 23명 전 선수들에게 똑같은 액수의 보너스가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협회는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선수들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 자칫 말을 잘못 꺼냈다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구협회 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차등지급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국제대회 출전 후 지급하는 보너스가 선수들에게 똑같이 적용된 적이 없다. 이런 부분은 감정적인 대응보다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비슷한 고생을 했고 그들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 때문에 4강 진출의 역사를 이뤘지만, 균등지급은 오히려 더 큰 후유증을 불러올 수 있다.”
그는 경기 출전, 득점, 기여도 등 세부적인 항목에 따라 선수에 대한 평점이 매겨지고 그 점수를 토대로 순위를 매겨 포상금을 지급하는 게 규정이자 지금까지의 관례라고 말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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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0.27 16: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