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뻥 뚫리는 시원함과 쫄깃한 식감이 매력인 홍어는 별미를 논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전라도 음식 중 최고의 맛으로 손꼽히는 홍어요리 가운데 가장 최고로 인정하는 음식이 바로 홍어의 애이다. 미식가들은 홍어의 애를 먹기 위해 홍어집을 찾는지도 모른다.
‘봄·여름·가을·겨울’의 홍어애탕
옛 용산구청 사거리에 위치한 남도음식 전문점인 ‘봄·여름·가을·겨울’은 이번 겨울철 홍어 요리의 진수를 맛보인다. 예전부터 남도음식 1번지로 많은 인기를 받아오던 이곳은 올 겨울을 맞이해 어머님의 명성이 자자하던 홍어요리를 시작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간이 여유있어 이 집을 찾았다면 남도 음식을 주문해 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단품 요리로 홍어요리를 주문해 보는 것도 좋다.
홍어 삼합과 애탕, 전, 튀김, 무침, 찜 등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에 놀랄 수도 있다. 각기 다른 세 가지 음식의 하모니를 즐길 수 있는 삼합(三合)은 홍어 고수가 아닌 사람들이 부담 없이 맛 볼 수 있는 최고의 메뉴다. 부드럽게 씹히는 돼지고기와 3년간 숙성 시킨 시큼한 묵은지에 홍어의 톡 쏘는 맛을 중화 시켜 주며 절묘한 식감이 입을 즐겁게 한다. 막걸리도 한 사발 쭉 걸치면 그 풍미가 더할 나위 없다.
그중 미식가들의 최고의 별미로 치는 홍어애탕은 찾는 이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홍어1번지 영산포의 어느집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홍어애탕은 맛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다. 흑산도 홍어애만 써서 홍어 뼈와 시래기를 넣고 양파, 마늘, 고추 된장 등과 함께 구수하게 끓여낸 홍어애탕은 밥 한,두 그릇은 꼭 비벼 먹어야 될 만큼 기막힌 맛을 뽐낸다. 또한 홍어전과 홍어튀김도 주인인 김숙희씨의 특별한 노하우로 홍어의 부드러움은 살리면서 바삭함과 고소함을 더해 맛 또한 일품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숙희대표는 “홍어는 한국인이 최고로 치는 식재료이고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영양 덩어리 음식”이라며 “앞으로 홍어 하면 바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떠올릴 수 있는 전문점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최고의 맛을 제공하는 ‘봄·여름·가을·겨울’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규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