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선수들은 같은 팀에서 뛰는 경우가 많다. 우선 연고 지명권을 지닌 구단이 같은 것도 이유지만, 형제간의 우애와 부모의 입장을 감안해서 구단측이 배려를 하기도 한다.
국방부가 최근 사병들의 활발한 군생활을 위해 동반입대제도를 시행하는 것처럼 고된 훈련과 합숙생활을 견뎌내는 데는 형제의 우애만한 것도 없다고 보기 때문.
그러나 프로세계에선 형제가 한 팀에 모였다가 순식간에 이별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지난 99년 수원에 적을 뒀던 황정민(27)-정만(26) 형제는 만난 지 5일 만에 이별을 해야 했다. 한 해 먼저 수원에 입단한 형 정민에 이어, 숭실대 출신의 수비수인 동생 정만도 2000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수원에 입단했지만 이내 형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되고 만 것.
당시 14명의 신인을 영입한 수원이 넘쳐 나는 젊은 선수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입단 후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데다 군 미필자였던 2군의 황정민도 방출 대상이 됐던 것. 결국 형제의 두터운 우애와는 달리 ‘굴러들어온 동생’이 ‘박힌 형’을 밀어낸 셈이 되고 말았다. [한]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