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15일 오전 국회에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직접 찾아갔다. 오전 10시 55분쯤부터 약 20분 간 이뤄진 회동에서 현 정무수석은 정 의장에게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테러방지법 제정안의 직권상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수석은 회동 이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정 의장을 찾아뵙고 테러방지법, 노동개혁 5법, 서비스법 등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법들은 외면하고 선거법(선거구 획정안)만 (직권상정해) 처리하는 것은 정부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처리한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법들을 먼저 통과시키고, 그 다음 선거법을 처리하는 순서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만약 그게 어렵다면 동시에 이 법들과 선거법을 동시에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간곡하게 부탁을 올렸다”고 전했다.
현 수석은 “선거법만 (직권상) 한다는 건 국회의원들의 밥그릇만 관심이 있고 정작 국민들에게 필요한 법안들은 외면하는 것”이라며 “또 야당은 선거법이 처리되고 나면 다른 법안에는 뜻이 없을 우려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정 의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