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경기가 있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방송사의 경우 한 프로그램당 2백 꼭지 이상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 돼 버렸다. SBS의 한 스포츠담당PD는 “월드컵 기간 옷가지를 챙기러 집에 잠시 들렀을 뿐 퇴근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붉은 악마’ 뒤로 경기를 중계하는 한 신문사의 전광판이 보인다. | ||
뜨거운 월드컵 열기 속에서도 언론사들간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자사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과 터미널 등에 방송차량을 배치해 홍보를 했다. 한 방송사는 열기구를 한강 상공에 띄워 월드컵경기와 자사를 동시에 홍보하기도 했다. 신문사들도 호외와 사외홍보지를 특별 제작해 일반인들에게 배포했다.
광화문 일대에 모여있는 주요 일간지들은 이번 월드컵의 새로운 응원문화인 ‘길거리 응원’의 터전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동아><조선><한국><대한매일〉등은 자사 전광판을 통해 한국팀 경기를 보도했고 이를 보기위해 수십만 ‘붉은 악마’들은 광화문 일대로 모여들었다. 광화문이 길거리 응원의 메카가 된 셈이다.
이들 신문사들은 또 월드컵 관련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월드컵 열기를 한층 돋우고 있다. 〈동아〉는 구 사옥 건물에 ‘오∼필승 코리아’라는 글귀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고, 〈한국〉은 ‘한국·한국인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대형천을 걸어놨다.
월드컵비상체제는 마감시간에 쫓긴 일부 언론의 오보를 낳기도 했다. 〈스포츠서울〉과 〈스포츠투데이〉는 지난 19일 일부 지방판에서 한국이 이탈리아에게 2대1로 패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문사들은 조만간 사과문을 게재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