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주 심판 | ||
특히 두 심판은 출국 전 각각 김영주 심판과 만나 판정문제에 대한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영주 심판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언론들에 의해 난도질당한 두 심판의 심정을 전해주었다.
― 이탈리아전 주심을 맡은 모레노 심판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렸다. 이탈리아 언론은 심판 매수설까지 제기하며 심판의 자질 문제를 거론했는데 그는 어떤 반응을 나타냈나.
▲ 18일 이탈리아전에서 디 리비오가 토티의 퇴장에 대해 모레노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 ||
그는 이탈리아 언론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진짜 축구를 이해 못하는 후진국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만에 하나 돈받고 선수를 퇴장시키거나 페널티킥을 준다면 그 사실은 어떻게 해서든 드러나게 마련이라며 자신은 돈과 타협하지도 않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 두 심판이 한국 선수들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궁금하다.
▲우리 선수들의 높은 정신력에 대해 칭찬이 많았다. 작은 체구임에도 뛰어난 스피드를 자랑했으며 특히 승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경기 내내 상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다고 놀라워했다. 한국의 응원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단결된 응원의 힘이 선수들에게 사기를 북돋워줬다고들 분석했다.
― 한국의 4강 진출에 대한 다른 심판들의 반응이 어떠한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다. 한국 축구가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는 게 대부분 심판들의 의견들이다. 축구 ‘변방국가’가 어떻게 FIFA 랭킹 5~6위팀을 물리칠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하다고 말한다. 한국 경기가 있는 날 외국 심판들과 함께 시청역 광장에 나간 적이 있다. 심판들 입에서 ‘원더풀’이란 말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한국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