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 맨파워 주전 뺨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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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총리(왼쪽)와 이 총리의 보좌관 출신인 유시민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 ||
<일요신문>은 그동안 유력한 대권주자인 ‘정동영-김근태-박근혜-이명박-손학규-고건’ 등의 ‘대선 예비 캠프’와 인맥을 소개했다. 이번 호에선 끝으로 정가에서 이른바 ‘잠룡군’으로 거론되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천정배 법무부 장관,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의 예비캠프와 인맥을 들여다봤다. 향후 2007년 대선을 향해 뛰는 또 다른 ‘유력 후보’가 부상할 경우 따로 지면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이해찬 국무총리 이해찬 총리는 보좌진에게 “나와 관련 지어 대선 얘기가 나오면 총리직을 수행하기 힘들다. 대선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 살 만한 행보를 일절 하지 말라”고 각별한 주의를 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총리의 한 측근은 기자의 대선주자 예비캠프 취재 요청에 대해 “영양가 있는 얘기를 할 게 없다”고 난감해했다. 별도의 캠프는 물론 자문그룹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언제 어떻게 정치 기류가 바뀔지는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이 총리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차기 대선과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향후 그의 행보가 어떻게 바뀔지는 이 총리 자신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선 이 총리의 인맥을 들여다보자. 그는 5선의 관록에다 교육부 장관, 서울시 부시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해찬 맨’이라고 꼽을 수 있는 인사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정태호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과 정홍식 서울시의원, 임현주 서울 관악구의원, 이강진 총리실 공보수석 등이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이들은 이 총리의 국회 보좌관 출신이다. 특히 같은 보좌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과는 상당히 가까운 편이다.
열린우리당 내에선 재야파 출신인 임채정·최규성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내는 편이다. 이들과는 ‘호형호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의원은 아마 3단의 바둑실력자인 이 총리의 단골 대국자이기도 하다.
학계에선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강희경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 김지하 시인과의 친분도 두텁다. 향후 ‘유사시’ 이 총리의 지인들이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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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배 법무장관(왼쪽)과 최병모 변호사. 사진제공=SBS | ||
여기에 등장하는 개인 사무실은 천 장관이 2003년 5월 설립한 ‘사단법인 동북아전략연구원’을 지칭한다. 여의도 H빌딩에 있던 이 연구원은 천 장관이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인 지난 7월 여의도에 있는 E빌딩으로 이전했다. 정가에선 이 연구원을 천 장관의 ‘대선 전초기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법인 등기부를 통해 이 연구원의 이사진이 범상치 않은 인사들로 구성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이사장은 ‘옷 로비 의혹 사건’ 특별검사였던 최병모 변호사가 맡고 있다. 천 장관과 최 변호사는 과거 ‘민변’ 활동을 함께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천 장관은 지난 5월 이 연구원의 이사 자리에서 ‘공식’ 퇴임했다. 하지만 ‘동북아전략연구원=천정배 예비 캠프’로 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구원의 이사로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 학장, 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IT정책 특보였던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태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 ‘빵빵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동북아전략연구원에는 별도로 6명의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진과 이들 연구원이 천 장관의 자문그룹인 셈이다. 이 연구원에선 천 장관의 업무를 간접 지원하는 한편 검·경 수사권 문제 등 현안에 관해서도 나름대로의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장관의 핵심 참모로는 세 명이 꼽히고 있다. 천 장관의 변호사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김안희 국회 보좌관과 천 장관이 정계에 입문했던 90년대 중반부터 결합한 서경선 법무부 정책보좌관 그리고 동북아전략연구원의 실무책임자로 천 장관의 목포고 3년 후배인 오의택 보좌관 등이 10년 이상 천 장관의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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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와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동규 강원발전연구원장.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이런 내공의 산실은 여의도 국회 부근에 있는 L빌딩 내 개인 사무실. 따지자면 이 사무실이 강 대표의 대선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이 사무실은 한나라당 청년국장을 지낸 황희성 특보가 실장을 맡아 총괄하고 있다. 이곳엔 정계 인사와 대학 교수 등 ‘강재섭 맨’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의 대표적인 측근으로는 중소기업청장과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을 역임한 최동규 강원발전연구원장, 강현석 경기 고양시장, 강석진 경남 거창군수, 김성호 미국 아이오와대 객원교수, 권영진 한나라당 미래연대 전 대표, 이경호·조흔구 부대변인 등 20명 정도다.
5선인 강 대표는 ‘마당발’로 유명하다. 정계 인사로 당내에선 임태희 수석부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지내고 있으며, 김성조·김재원·이명규 의원 등과도 상당히 가깝다. 강삼재·강창희 전 의원과는 정치적 동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강 대표의 법조계 인맥도 무시할 수 없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 동창인 정상명 검찰총장과 사석에선 말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김승규 국정원장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또한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등과도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인사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친분이 두텁다.
강 대표는 각종 모임에도 자주 참석한다. 환경재단의 ‘136인 포럼’ 일원이며, 윤종용 부회장 등 재계인사 30여 명이 모인 ‘정보화비전 포럼’의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대 선후배 40여 명으로 구성된 ‘구인회’(狗人會)를 주도하기도 했다. 재밌는 것은 ‘구인회’의 ‘구’가 ‘개 구’(狗)라는 점. 강 대표가 대학 시절 ‘공부도 개처럼 열심히, 노는 것도 개처럼 놀자’고 해서 만든 모임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시 말해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사조직(?)인 셈이다. 구인회는 해마다 두 차례 정도 전체 모임을 갖고 있으며, 지난 11월에 송년회를 가졌다.
이 모임에는 고위직 공무원과 법조인, 기업인, 의사 등 사회 각 방면의 인사들이 폭넓게 참석하고 있다. 향후 강 대표가 ‘깃발’을 올릴 경우 든든한 후원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