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으 이날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의장님의 빈자리가 더욱 커보인다”고 말해 사실상 최근 압박을 가하고 있는 청와대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가 제 길을 못 찾고 흔들리고 있건만 우리에게 늘 지혜로운 가르침을 주시던 의장님께서 이렇게 가시다니 황망하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국회는 여당의 국회도 야당의 국회도 아닌 국민의 국회다’ ‘국회의원은 계파나 당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부터 생각하라’고 하시던 의장님의 호통소리가 우리 귀에 들리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장은 “남아있는 저희들은 지금 이 시간 한없이 부끄럽다”라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내신 의장님의 삶 그 자체가 남기신 유지”라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