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고씨’들은 다 내 표밭
▲ 고건 전 총리 | ||
고건 전 총리가 최근 부산을 방문,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시작하며 했던 첫 인사말이다. ‘점잖은’ 이미지의 고 전 총리가 ‘고등학생’을 지칭하는 속어인 ‘고딩’이란 단어를 ‘과감하게’ 사용했던 것.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아름다운 해양도시 부산에서 고3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 주제는 ‘젊음과 미래’였습니다”면서 “우리의 꿈나무들에게 비전을 주려고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하고 무진장 애를 썼는데 학생들과 얼마나 마음이 통했을지 모르겠군요”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 전 총리는 “고교생들을 청중으로 한 강연은 처음”이었다면서 “사실 얼마 전에 있었던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의 특강 때보다 더 긴장되더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고 전 총리가) 2007년 대선 때 유권자가 되는 고등학생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 ‘고딩’이란 속어를 사용한 것 같다”며 일종의 대권 행보로 해석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강연 이후 부산의 한 케이블방송국에 출연, “저는 송도에서 피난생활을 했고 신혼여행도 부산으로 가서 부산과는 인연이 깊습니다”며 부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