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스필버그 절친…ET가 ‘카메오’로 출연
최근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한 장면. 클래식 3부작, 프리퀄 3부작에 이은 7번째 작품이다.
1. 래퍼 투팍도 <스타워즈> 오디션을 봤다
전설적인 래퍼 투팍은 생전에 <스타워즈> 광팬이었다. 평소 <스타워즈>를 흠모했던 그는 1996년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오디션을 보러 갔다. 그가 탐냈던 역은 제다이인 ‘마스터 윈두’였다. 하지만 투팍의 이런 꿈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마스터 윈두’ 역이 새뮤얼 잭슨에게 돌아갔기 때문. 투팍은 얼마 후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량 총격을 당해 숨졌으며, 그렇게 영화가 개봉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2. 새뮤얼 잭슨의 광선검에는 <펄프픽션>의 인용구가 새겨져 있었다
지금까지 새뮤얼 잭슨이 맡았던 가장 인상 깊었던 배역 가운데 하나는 <펄프픽션>의 건달인 ‘줄스’ 역이었다. 영화 속에서 거친 말을 뱉어냈던 잭슨의 대사 가운데 가장 유명했던 것은 ‘bad mother f-ker’였다. <스타워즈>에서 ‘마스터 윈두’ 역을 맡았던 잭슨은 이 문구를 자신의 광선검에도 새겨 넣었다.
3. 이완 맥그리거는 입으로 광선검 소리를 내면서 연기했다
오비완 케노비 역을 맡았던 이완 맥그리거는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촬영 당시 광선검 연기에 흠뻑 매료된 나머지 직접 입으로 광선검 소리를 내면서 연기에 몰입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제작진은 편집 과정에서 맥그리거가 내는 소리를 무음으로 삭제해야 했다.
영화 <갱스 오브 뉴욕>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4.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될 뻔했다
지난 2000년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제작을 준비하고 있던 조지 루카스 감독이 단번에 성인이 된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낙점한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 당시 <타이타닉>의 대성공으로 주가가 치솟았던 디카프리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하지만 루카스 감독의 이런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디카프리오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 촬영 스케줄 때문에 <스타워즈> 출연을 고사했던 것.
5. <스타워즈> 기념주화는 실제 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
아주 희귀하거나 귀중한 <스타워즈> 기념품들은 때로는 높은 값에 되팔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아예 <스타워즈> 기념주화를 화폐로 사용하기도 한다. 남태평양의 니우에 섬에서는 <스타워즈> 주화를 돈처럼 사용할 수 있다.
6. 이완 맥그리거의 삼촌도 <스타워즈>에 출연했다
오리지널 3부작에 등장한 반란군 최고의 조종사인 웻지 안틸레스 역을 맡았던 데니스 로슨은 이완 맥그리거의 삼촌이었다. 하지만 둘은 <스타워즈>에 함께 출연한 적은 없었다. 이완 맥그리거는 프리퀄인 1, 2, 3편에, 그리고 로슨은 4,5,6편에 각각 출연했기 때문이었다.
7. 알렉 기네스는 <스타워즈>를 몹시 싫어했다
오리지널 3부작에서 오비완 케노비 역을 맡았던 알렉 기네스는 어떤 이유에선지 <스타워즈> 시리즈를 매우 싫어했다. 때문에 가능한 오비완이라는 캐릭터와 <스타워즈> 영화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한번은 어린 팬이 다가와 사인을 부탁하자 이렇게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다시는 <스타워즈>를 보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사인을 해주마.”
8. 리암 니슨의 큰 키 때문에 촬영이 지연됐다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오비완의 스승인 콰이곤 진으로 나왔던 리암 니슨은 너무 큰 키 때문에 제작진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니슨의 키는 193cm. 니슨의 키가 워낙 크다 보니 힘들게 세웠던 몇몇 세트는 니슨의 머리 아래에 있기도 했으며, 결국 이런 세트들은 부수고 다시 지어야 했다.
9.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에서는 앞으로 탄생할 은하계 제국을 나타내는 상징이 나온다
스승인 오비완과의 결투 끝에 양다리를 잃고 화상을 입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수술대 위에서 다스 베이더로 변하는 장면에서는 은하계 제국을 상징하는 문양이 등장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촬영한 장면이 바로 그렇다. 이는 루카스 감독의 의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0.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에 등장하는 클론들은 모두 CGI였다
<클론의 습격>에서는 야외 촬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모든 장면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촬영됐으며, 이런 까닭에 CGI 일색이 될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행렬을 이뤘던 클론들 역시 모두 CGI로 만든 것들이었다. 단지 클론이 헬멧을 벗은 장면에서만 실제 배우들이 연기를 했다.
11. 전투기 ‘타이 파이터’의 효과음은 코끼리와 자동차 소리였다
제국군의 ‘타이 파이터’가 비행할 때 나는 효과음은 코끼리 소리와 자동차 소리를 섞은 것이었다.
12. 나부 행성의 폭포는 소금이었다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에 등장하는 빼어난 풍광의 나부 행성에서는 거대한 물줄기를 형성하면서 떨어지는 폭포가 압권이다. 그런데 이 폭포가 사실은 물줄기가 아니라 소금의 일종인 ‘사리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소금을 쏟아부어 폭포처럼 보이게 했으며, 이 기법은 <클론의 습격>에서도 다시 한번 사용됐다.
13. 모든 <스타워즈> 에피소드에서 적어도 한 번씩 꼭 등장하는 대사가 있다.
바로, “느낌이 안 좋아(I have a bad feeling about this)”다. 이는 조지 루카스 감독이 평소 습관처럼 내뱉던 말이었다.
14.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에는 ET도 나온다
15. 콰이곤 진의 통신장치는 질레트 면도기였다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는 콰이곤 진이 오비완에게 통신 장치를 이용해 연락을 취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사실 딱히 흠 잡을 데 없는 무난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사실 콰이곤 진의 손에 들려 있었던 건 첨단 통신 장치가 아니라 여성용 질레트 면도기였다. 마땅한 소품이 없었던 제작진이 면도기를 그럴싸하게 개조해 소품으로 사용했던 것.
16. 다스 베이더 역을 맡았던 배우는 공식 행사에 한 번도 초청받지 못했다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에도 불구하고 다스 베이더 역을 맡았던 배우는 민낯으로는 공식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 단, 다스 베이더 코스튬을 전부 갖춰 입었을 때만 가능했다. 비운의 주인공은 다스 베이더 역을 맡았던 데이빗 프로우스였다. 몸집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스 베이더 역에 캐스팅됐던 프로우스는 루카스로부터 “<제다이의 귀환>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스 베이더의 마스크가 벗겨지면 아나킨 스카이워커로서 관객들에게 알려지게 해주겠다”라는 약속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마스크를 벗은 다스 베이더 역은 프로우스가 아닌 세바스찬 쇼에게 돌아갔다.
17. 루크 스카이워커의 광선검이 초록색이었던 이유
광선검은 늘 색깔이 중요했다. 관객들은 색깔을 통해 선의 편에 서 있는지 악의 편에 서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었다. 가령 대부분의 제다이들이 파랑색 광선검을 사용했던 반면, 악의 무리들은 붉은색 광선검을 사용했다. 1983년까지만 해도 광선검의 색은 파랑색과 빨강색, 두 가지였다. 하지만 <제다이의 귀환>에서는 다른 색깔의 광선검이 처음 등장했다. 루크 스카이워커의 초록색 광선검이 바로 그것이었다. 색이 바뀐 이유는 단순했다. 파랑색 광선검이 배경이 밝은 야외에서 촬영할 때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18. 해리슨 포드의 출연료는 1만 달러(약 1170만 원)였다
<에피소드 1: 새로운 희망>에 처음 출연할 때만 해도 해리슨 포드는 지금처럼 몸값이 높은 배우는 아니었다. 또한 당시 <새로운 희망>은 루카스 감독이 직접 제작비를 대는 독립영화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제작비도 넉넉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새로운 희망>에서는 아직 젊거나 무명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때문에 출연료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19. 타투인 행성의 세트장은 아직도 존재한다
1976년 <새로운 희망>에 처음 등장했던 타투인 행성 세트장은 튀니지에 위치해 있다. 루카스 감독이 직접 발품을 팔아 발견한 장소로, 사막 위에 위치해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세트장이 아직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의 그대로 남아있었던 덕분에 이 세트장은 2001년 <클론의 습격>을 촬영할 때도 재사용됐으며, 곧 개봉하는 <깨어난 포스>에서도 다시 한 번 사용됐다.
20. 알렉 기네스는 <스타워즈>로 돈방석에 앉았다
알렉 기네스는 개인적으로는 <스타워즈>란 영화는 싫어했지만 <스타워즈> 덕분에 돈방석에 앉았다. 비밀은 조지 루카스 감독과 맺은 특별한 계약에 있었다. <에피소드 1: 새로운 위험>에서 오비완을 죽도록 각본을 수정한 루카스 때문에 불쾌했던 기네스는 <스타워즈>에 출연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이런 기네스를 설득하기 위해 루카스 감독은 ‘속편에도 영혼으로 오비완이 계속 등장하도록 하겠다’ ‘박스오피스 수익의 2%를 지급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 계약은 대박이었다. 시리즈가 예상 밖으로 대성공을 거두자 기네스는 총 9500만 달러(약 1120억 원)를 벌었다.
21. 루크 스카이워커의 이름은 원래 다른 이름이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처음 생각했던 이름은 루크 스카이워커(skywalker)가 아니라 루크 스타킬러(starkiller)였다. 제작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각본을 수정했던 루카스는 초안을 수정하는 마지막 단계에서야 비로소 스카이워커로 이름을 바꿨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희망>의 제작이 거의 끝나갈 무렵까지 스타킬러로 불렀다는 소문도 있다.
22. 요다의 종족은 아무도 모른다
요다는 <스타워즈> 캐릭터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다. 하지만 아무도 그가 어떤 종족인지는 모른다. <스타워즈> 전편에 걸쳐 등장하지만 극중에서 요다가 무슨 종족인지는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23. 마스크를 벗은 다스 베이더 역은 슈퍼스타급 배우가 맡을 뻔했다
<제다이의 귀환>에서 다스 베이더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하자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과연 누구에게 다스 베이더 역을 맡기는 것이 좋을까 고민이 깊어갔다. 곧 A급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고, 이 가운데는 로렌스 올리비에도 있었다. 하지만 루카스 감독은 최종적으로 이런 생각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 A급 배우를 캐스팅할 경우 극적인 장면이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결국 다스 베이더 역은 세바스찬 쇼에게 돌아갔다.
24. 브래드 피트 주연의 <조 블랙의 사랑>은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덕분에 대박이 났다
1999년 <보이지 않는 위험>이 개봉할 때만 해도 인터넷 속도는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다. 때문에 영화 예고편을 인터넷으로 먼저 접할 수 있는 요즘과 달리 당시에는 반드시 극장에 가야지만 영화 예고편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스타워즈 팬들이 <보이지 않는 위험> 예고편을 보기 위해서 극장으로 몰려갔던 것은 물론이었다. 이런 <스타워즈>의 열기 때문에 뜻밖의 수혜를 입은 것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조 블랙의 사랑>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브래드 피트를 보기 위해 영화표를 샀던 관객들도 많았는데 <조 블랙의 사랑>에 <스타워즈> 예고편이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스타워즈> 팬들까지 가세하면서 영화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스타워즈> 팬들 가운데는 예고편만 보고 바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25. R2-D2는 원래 말을 하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R2-D2는 극중에서 단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다. 하지만 연기력(?) 하나만큼은 다른 캐릭터에 뒤지지 않으며, 개성도 뛰어나다. <새로운 희망>의 초기 제작 단계에서 원래 루카스 감독은 R2-D2가 말을 하도록 구상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말을 하지 않아 더욱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