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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노무현 정부의 출범 첫 해인 만큼 KBO 공식 개막전에 노 대통령이 직접 시구를 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월5일 오후2시 KBO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이 공식 개막전에 노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현재 KBO는 이와 관련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노 대통령의 시구 여부에 대해 즉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측은 “노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배제할 수 없어 시구자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홍준학 과장은 “일단 KBO 홍보대사인 연예인 엄정화씨를 잠정적으로 개막전 시구자로 내정해 놓았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당연히 시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그럴 경우 구단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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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삼성 라이온즈 이외의 다른 구단들은 대체로 지방자치단체장을 시구자로 선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새로운 민선 단체장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준우승팀 LG 트윈스의 4월5일 잠실야구장 개막전 시구자는 일찌감치 이명박 서울시장으로 정해졌다. 이명박 시장은 지난 2월 서울 연고구단인 LG 및 두산과 홍보업무 제휴를 맺는 등 프로야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LG 트윈스는 서울시와의 공동홍보를 기념해, 이 시장을 시구자로 결정했다.
두산 베어스는 4월8일 잠실야구장에서 기아 타이거즈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게 된다. 현재 두산 베이스는 이날 시구자로 개그맨 김상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김상태는 두산 베어스의 연예인 홍보대사를 겸하고 있고,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흉내낸 ‘노 통장’으로 인기절정인 점을 감안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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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시장(왼쪽), 김상태 | ||
당시 전 대통령의 손끝을 떠난 공은 MBC 청룡 유승안 포수의 미트에 정확히 꽂혔다. 투구 솜씨도 일품이었던 셈. 당시 마운드에 오르는 전 대통령의 주변에는 여러 명의 심판들이 늘어섰는데 그 중 상당수는 심판을 가장한 경호원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지난 1995년 프로야구 공식개막전에 참석해 시구를 했다. 대통령의 시구는 경호상의 문제 때문에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게 마련. 그런 까닭에 경기 당일까지 문화체육부 장관이 시구한다는 거짓정보를 흘렸다.
유명 연예인들도 단골 시구자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신세대스타 장나라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고, 타석에 있던 이종범 선수가 무심코 타격을 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문제는 이종범이 친 타구가 빨랫줄처럼 뻗어 장나라의 머리를 스쳐 중견수 앞으로 떨어졌다는 것. 이로 인해 장나라의 팬들은 이종범을 맹 비난했고, 결국 이종범이 “본의가 아니었다”고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쨌든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는 연예가에서 그 해의 인기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잣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1년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 미국 입양아 애덤 킹(당시 9세)은 티타늄으로 만든 다리로 상체를 받치고, 4개밖에 없는 손가락으로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시구를 해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안순모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