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는 22일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자격심사를 진행한 결과 이순우 전 행장을 단독 후보에 추천키로 결정했다.
이순우 전 행장에 대한 최종 선임은 오는 28일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이순우 전 행장이 투표를 통과할 경우 시중은행장 출신으로서는 두 번째로, 금융지주 회장 출신으로서는 첫 번째로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오른 것이 된다.
이순우 전 행장은 지난 1977년 우리은행 합병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한 정통 뱅커 출신이다.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거쳐 2011년 3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우리은행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순우 전 행장이 회장직에 사실상 내정됐다’는 뒷말이 나온 바 있다.
앞서 지난 10월 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이 중앙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으나, 중앙회 회추위에서는 그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당시 회추위에서는 김종욱 전 부회장이 “업계 경력이 짧다”는 석연찮은 이유를 내놨다. 김 전 부회장은 행시 출신이지만 짧은 공직 생활 후에 다양한 금융권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물론 회추위 말처럼 저축은행업계 경력은 2년 정도다.
반면 이순우 전 행장은 저축은행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이순우 전 행장의 화려한 정치권 인맥도 내정설에 힘을 보탰다. 이순우 전 행장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의 대구고 선배이며,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후배다. 또한 이 전 행장은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2013~2014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에 우리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등 WKBL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WKBL 총재가 바로 최 부총리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