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왼쪽), 김병현 | ||
당시 LA 다저스 구단에서도 박찬호와 교민들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박찬호가 원하는 가요를 직접 틀어줬다. 박찬호가 선택한 곡은 평소 친분이 있던 지누션의 ‘A-yo’.
박찬호가 등판하기 전에는 이 노래가 경기장에 메아리쳤고 이것은 국내 프로구단에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텍사스로 이적한 이후 박찬호는 이렇다할 테마송을 요구하지 않았다.
신나는 힙합곡인 ‘A-yo’는 최희섭(시카고)이 트리플A에서 활약할 때, 역시 테마송으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현재 최희섭은 테마송을 갖고 있지 않은데 전통을 강조하는 시카고 구단이 다소 보수적이어서 노래를 트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
김병현(보스턴)도 애리조나 시절에는 평소 즐겨 듣던 홍경민과 이정현의 노래를 직접 선곡하기도 했다. 반면 서재응(뉴욕M) 김선우(몬트리올) 봉중근(애틀랜타) 등은 신인이라는 이유로 구단에 요구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거들은 짧은 순간이지만 듣기만 하면 누가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짧고 굵은’ 노래를 선호한다. 흑인선수들이 랩이 들어간 노래를 주로 선곡한다면 백인선수들은 하드록이나 헤비메탈을, 남미선수들은 라틴풍을 원한다.
다저스 시절 ‘찬호 도우미’였던 게리 셰필드(애틀랜타)는 가스펠 싱어인 부인의 노래를 테마송으로 삼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