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정면돌파 선택할까
채동욱 전 검찰총장
기선은 문 대표가 잡았다. 야권 진영에서 영입 영순위로 꼽히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을 품에 안은 것이다. 표 소장은 안 의원 진영에서도 눈독을 들였던 인사로 알려져 있다.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에 이어 거물급 영입으로 지지율을 이어가려던 안 의원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이 공을 들였던 또 다른 인사들이 신당 합류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우리 쪽으로 안 온 것 가지고 뭐라 할 순 없지만 저 쪽(더민주)으로 간 거는 너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표 소장 영입에 성공한 문 대표는 그 여세를 몰아 중량감 있는 각계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 ‘안철수 사람’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역공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2년 대선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반드시 데려와야 할 인물로 거론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문 대표가 정치는 표창원, 경제는 김종인을 최우선 영입 대상자로 점찍어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문 대표와 가까운 한 친노 관계자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채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9월 혼외아들 파문으로 물러난 뒤 지방에서 칩거하다 지난해 초 서울로 올라와 가족들과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 전 총장과 접촉한 친노 관계자는 “여전히 (혼외자) 논란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지만 분명한 것은 박근혜 정부로부터 보복을 당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야권에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했다. 채 전 총장에게 명예회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 다시 혼외자 문제가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채 전 총장이 정면 돌파를 선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채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더민주 중진 의원은 “이대로 물러날 분은 아니다. 정권 눈에 나더라도 수사를 밀어붙이던 검사였다. 또 솔직히 변호사로서 생활하기는 힘든 상황 아니냐”면서 “채 전 총장 영입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엄청난 이슈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선 검토해 볼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