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개막하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2015 씨네 아이콘>이 열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글로리데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총 15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였으며, 기획전이 진행되는 열흘 간의 기간 동안 약 60%에 육박하는 전체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감독과 작품에 주목하는 기존 기획전들과 달리, 영화 속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상영하는 <2015 씨네 아이콘>만의 차별화된 기획의도가 더욱 많은 관객들의 유입으로 이어지며, 명실상부 연말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획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극장을 방문한 ‘아이콘’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됐다. 배우 정재영, 박소담, 지수, 수호 등 다양한 게스트들의 극장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매 오픈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으며, 치열했던 예매 전쟁으로 인해 예매에 성공하지 못한 관객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하였다.
올해도 변함없이 극장을 찾아 준 초특급 게스트들과 특별한 현장 이벤트로 <2015 씨네 아이콘>을 즐기는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연말 선물을 안겨주었다. 가장 먼저 12월 28일(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상영 후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이화정 기자의 진행으로 배우 정재영이 극장을 찾아 호탕한 웃음과 함께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배우 정재영은 “이 영화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밝히며, “홍상수 감독 영화는 모두 애드립인 것 같으나 사실은 잘 짜여진 각본이며, 철저한 리허설을 바탕으로 촬영이 진행된다”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또한 12월 30일(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상영 후에는 감독 이해영과 배우 박소담이 극장을 방문하였다. 감독 이해영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 나무 아래 손에 피가 묻은 채 예쁘게 서있는 소녀 이미지에서 시작했다”고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으며, 배우 박소담은 “함께 출연한 배우 모두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사실 기가 많이 죽었다. 극의 처음와 끝을 이끌고 가야 하는 ‘연덕’역이 촬영 2주전에 결정이 되었고, 긴 호흡이 필요한 영화 촬영은 처음이라 부담감이 심한 상태였다”고 영화 촬영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감독 이해영이 “배우 박소담을 제외하고 모두 얼어 있는 분장을 한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은 화보 찍듯 찍자고 결심한 장면”이라 밝히자 배우 박소담은 “그 당시 모두 셀카 삼매경에 빠졌었다. 나도 예쁘게 분장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해 매우 슬펐었다”고 전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기획전을 즐긴 관객들은 SNS를 통해 “어제 본 #한여름의판타지아 여름에 봤으면 좋았을걸, 이 좋은 걸 이제서야 봤다니. 그래도 상상마당 시네아이콘 덕분에 이제라도 본 게 어디. (@ins*****)”, “상상마당에서 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사운드가 제일 좋았다. 내가 여태까지 들었던 소리는 대체 무엇이었는가(@ulsa*****)“, “상상마당에서 오늘 <팔로우> 봤는데 이벤트에 당첨. 디비디 받음. 신난다! (@zo*****)” 라며 상영작과 현장 이벤트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해마다 한 해를 정리하는 <CINE ICON: KT&G 상상마당 배우기획전>는 2016년 스크린을 사로잡은 새로운 ‘아이콘’과 더욱 풍성한 이벤트로 연말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