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지정, 300~400년생…임상 아름답고 산림생태학적 가치 높아
이번 지정은 불회사의 ‘비로다’ 제다의 역사성과 비자나무․차나무 숲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뤄졌다.
불회사가 위치한 곳은 한국의 다성이라 일컫는 초의선사가 덕룡산에 출가해 차를 달인 것으로 알려져 다도(茶道)면이라는 지명도 생겼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는 비자나무 아래서 그 이슬을 머금고 자란 찻잎으로 만들어져 ‘비로다’라 불린다.
1930년대 말 나주와 강진, 장흥을 중심으로 청태전과 돈차류를 만들어 가정마다 상비약으로 차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해방 이후 그 맥이 끊어졌다.
그러나 이곳 불회사에서 돈차와 벽돌차의 맥을 오늘날까지 떡차로 잇고 있다.
불회사 대웅전을 둘러싸고 있는 비자나무림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임상이 아름답고 산림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300~400년생 비자나무는 수고 14m에 달하고 이곳의 비자나무와 차나무는 약재 공급원 및 방화림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해 상반기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해남 풍혈동굴 및 샘, 완도수목원 숯가마 터 등 전남 3곳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이번 나주 불회사 비자나무·차나무 숲 지정으로 전남도가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지정해 관리해온 산림문화자산 4건 모두가 포함됐다.
윤병선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이번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시책의 성공적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며 “전남에 분포한 우수한 산림문화자산을 계속 발굴해 전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