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백곳 골프장 정회원 이용’ 가짜 회원권 판매한 대표 도주, 피해액만 1000억 이상

[일요신문] 1000만 원대 회원권 한 장으로 전국 수백여개 골프장을 정회원처럼 이용할 수 있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업체 대표가 해외로 도주해 경찰이 나섰다.

6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L골프 대표 이 아무개 씨(52)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최근 몇 년 동안 1200만~1300만 원 회원권을 구입하면 전국 500여개 골프장에서 정회원 가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며 회원을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비회원 자격으로 일반 요금을 내고 골프를 치면 추후 회원가를 뺀 차액을 돌려주겠다는 방식으로 홍보해 회원권을 판매했다.

실제 회원권 구입자들은 혜택을 받고 있다가 지난해 11월경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사기인 것을 알아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미 이 씨는 11월경 말레이시아로 도주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는 140여명이며 피해핵은 1000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지점이 전국으로 산재해있어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가입한 사람들의 돈을 먼저 가입한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하다 한계에 달하자 이 씨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등 계속해서 이 씨를 추적할 계획이다.

이민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