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의 금호기업 출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제개혁연대가 이날 정보공개 청구한 내용은 △공익법인 재산의 처분 및 취득의 승인과 관련된 규정과 판단근거 자료 △취득 또는 매각 승인과 관련해 금호재단·죽호학원이 제출한 이사회 의사록 사본과 기타 참고자료 △재산의 취득 등을 승인하게 된 이유와 그 근거자료 등이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죽호학원은 광주시 교육청의 승인을 얻어 금호기업에 출자했는지 여부가 불명확하므로 승인 신청이 없었다면 이 문제에 대해 교육청이 파악한 내용과 향후 조치 계획 등을 기재한 문서 등에 대해서도 자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개혁연대는 “이번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의 금호기업 출자와 같이 공익법인의 손실을 가져오는 것이 명백한 사안에 대해 주무관청이 알면서 승인을 했거나 또는 그 위험성을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면 이는 사실상 직무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의 금호기업 출자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 등이 금호기업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모든 절차를 밟아서 진행한 것으로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나 죽호학원에 절대 불리하거나 피해가 가는 거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 측은 “재단과 학원이 투자한 증권은 보통주가 아닌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상환과 배당(2%)이 보장된 주식”이라며 “상환전환우선주를 매입한 이유는 만기에 상환이 보장돼있고 회사가 잘되면 배당을 더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최소 2%이상의 배당이 보장돼 정기예금금리(1.5%)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지난해 10월 금호기업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400억 원, 죽호학원이 150억 원을 출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