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위원은 지난 2001년 시즌까지 LG에서 투수로 선수생활을 하다, 방출당해 타의로 그라운드를 떠난 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다. “애초엔 미국에 가서 영어와 선진야구를 공부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허구연 선배(MBC 해설위원)가 메이저리그 해설을 해보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고민 끝에 테스트를 받아 해설가 데뷔를 하게 됐죠.”
주변에서는 격려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선수 출신 야구해설가들이 성공한 경우가 적은 데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마니아들이 해설하는 경우가 많아 괜히 망신만 당할 것을 걱정했던 것. 이를 알고 있었던 차 위원은 머리를 싸매고 메이저리그 공부에 뛰어들었다.
“컴맹이었는데 인터넷도 배우고, 자료가 대부분 영문이라 사전을 옆에 두고 밤을 새워 정리하곤 했죠. 처음 3개월 동안은 친구들도 멀리하고, 술도 마시지 않으면서 몰두했어요.”
이 덕분인지 차 위원은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차 위원의 인기는 비단 톡톡 튀는 해설 때문만은 아니다. 차 위원은 현재 메이저리그전문 사이트인 ‘메이저리그 바다’(www.mlbbada.com)에서 ‘차명석의 Q&A’ 코너를 통해 네티즌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해주고 있다. 또 인터넷 카페(cafe.daum.net/baseballcha)를 통해서도 팬들과 만나고 있다. 가끔 이들과 술자리도 갖는다. “일반 팬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해설을 하려면 그들을 직접 만나는 게 당연하죠. 만남의 자리가 어색하고 욕 먹을 때도 있지만 일반인들의 야구에 대한 애정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습니다.”
차 위원은 색다른 포부를 갖고 있다. “쉰 살까지는 방송과 지도자 경험을 골고루 쌓고 싶습니다. 그 뒤에는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에 도전할 겁니다. 선수 출신이 사무총장을 맡아야 제대로 된 야구행정을 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때를 위해 착실히 준비할 겁니다.” 〔모〕
‘현재와 미래의 격돌’ 신진서 vs 왕싱하오, 난양배 우승 다툼
온라인 기사 ( 2024.11.19 16: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