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벽두를 장식하고 있는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류대회 결승3번기, 1월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국. 관록의 맹장 윤영선 3단(흑)과 2003년의 루키 박지은 4단의 격돌이다.
우상귀에서 난해한 정석이 펼쳐지고 있다. 백1 높은 걸침에 흑2 위로 붙인 것은, 좌상귀에 걸쳐놓은 흑 의 역할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즉, 백이 3으로 붙여오면 흑4 치받고 백5 때 흑6쪽을 끊어 버리겠다는 것. 굉장히 험난한 코스로 가는 정석이다. 강완 윤영선 3단다운 기백이다. 계속해서 ―
[2도] 신수성 강타
흑19까지, 긴 수순을 거쳐 일단락인데, 도중에 흑7이 또한, 국면을 재미있는 변화로 이끈 신수성 강수였다. 이 접전과 절충을 검토해 본다.
1도 흑6으로는 본도 흑1로 느는 것이 보통이며 흔히 보는 정석 수순이다. 그러나 지금은 흑9 다음, 흑9는 좌상 흑 한 점과 약간 중복의 의미가 있는데 반해 백10은 절호의 갈라치기. 흑은 이게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4도] 흑,만족
1도 백11로 호구친 것은 백이 생각한 수. 보통처럼 본도 백1로 이으면, 백15까지 흑은 귀의 백을 잡고, 백은 15로 중앙을 강화하는 것으로 절충인데, 실리를 차지한 흑이 선수를 잡아 16·18로 수습에 나서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로 보인다.
1도 백11은 2도 흑1∼백4 다음 본도 흑1로 꼬부려올 때 백2에서 4로 마늘모하는 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 패를 유도하는 맥점이다.
백6 다음 흑A 집어넣으면 백B 때리고, 흑C 이을 때, 백D로 젖혀 본격 패. 계속해서 흑이 다시 A에 때리게 되는데, 여기서 백은 E로 팻감을 쓰고 흑이 패를 해소하면 F로 제압한다는 구상이다. 피차 둘 만한 모습이다.
2도 23까지는 흑이 재미있는 모습이라는 것이 검토실의 중론이었는데, 흑27이 과수였다. 한 줄만 오른쪽으로 두었어도 우변 경영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또한 백28과 같은 격렬한 침입 같은 것을 방비할 수 있었다.
결과는 246수, 백의 3집반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