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의 1990년 1월 22일 기사 1면
당시 배경은 이러합니다. 노태우의 민주정의당은 사실상 제5공화국의 후신세력이었습니다. 본인들 스스로 계속되는 여론의 민주화요구와 군사정권 청산요구로 겁을 먹고 있었죠. 특히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정의당은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노태우는 이른바 ‘보수대연합’을 비밀리에 추진합니다. 1990년 내각제 개헌 밀약을 조건으로 또한 ‘구국의 결단’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3당 합당을 이끌어냅니다. 그야말로 거대여당을 탄생시켰습니다. 3당합당의 여파로 노태우 대통령이 출범한지 2년 만에 80%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노태우 입장에선 대단한 성공을 거뒀습니다.
물론 김대중은 좌절했습니다. 김영삼과의 단일화에 실패했습니다. 하여 김대중 진영에선 3당 합당을 두고 ‘3당 야합’이라 부르곤 했습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